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칼럼 식구들을 뵙네요..

전 지난 주 5일(월~금) 동안 강원도 화천에 농활을 갔었습니다.

단순한 농활이 아니라 교회 수련회도 겸해서 간 것이어서 더 의미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한번도 농촌에서 살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이번 농활을 통해서 농촌에 대해 알아야겠다고 굳게 다짐을 하고 화천으로 떠났지요..

농촌의 일이라는 것이 땡볕에서 몸으로 일해야하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고생할 각오를 하고 옷을 잔뜩 준비해갔습니다..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이렇게 사흘 일을 하러 나갔었는데..

모든 날이 30도를 넘는 무척이나 무더운 날 이었습니다..

중간에 비라도 와 주기를 바랬지만.. 비는커녕 바람도 거의 안불어서..

무척이나 고생했습니다.. 헥헥..


첫 화요일 날은 논으로 가서 김매기를 했습니다.

김매기라는 것 말로만 듣고 TV에서 보기만 했었는데.
진짜 김매기를 해보니까..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절실히 느껴지더라고요..

같이 일한 어떤 누나는 김매기라고 해서

벼를 끈으로 묶어 주는(매는) 건 줄 알았대요.. 글쎄.. 헤헤..

(이름은 안밝힙니다.. 왜냐고요? 제 칼럼 독자 중 한명이니까.. 헤헤.)


물이 가득 차 있는 논에 발을 담구고 벼 사이사이를 걸어가며 잡초를 뽑는 김매기라..퓨..

맨발로 논의 진흙탕으로 들어갔는데.. 발가락 사이로 흙이 지나가는 느낌이 요상했습니다..

아저씨께서는 공짜로 머드팩을 했다고 생각하라고 하시는데.. 넘 힘들다..

오전 사역 때는 처음 하는거라 재미있게 했는데..

오후에는 물이 훨씬 깊고 흙도 훨씬 깊고 잡초도 훨씬 많고..

최악의 조건 속에서 일을 했지요..

너무 힘들어서 중간에 쉬고 싶어도 밑이 물이니 앉을 수도 없고.. 헥헥..

이런 곳에서 매일 일하시는 농부아저씨가 정말 존경스러워 보였습니다..

흙탕물 속에 들어갔기 때문에 입고 갔던 바지는 색깔이 완전히 흙색으로 바뀌고..

온 몸에는 비료냄새가 나고.. 팔뚝은 새까맣게 타고..

거짓말 안하고 정말로 힘들었습니다..


이렇게 힘들었지만.. 그래도 불평하거나 짜증을 내지는 않았습니다..

왜냐고요? 좋은 경험이었기 때문이지요..

맨날 편안한 도시 생활만 했기 때문에 제가 살고 있는 세상이

얼마나 좋은 세상인지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화장실 수도꼭지에서 콸콸 쏟아져 나오는 물을 당연히 여겼던 제 옛 모습과는 달리..

수압이 낮아서 물이 졸졸졸 흘러나오는 화천 교회의 수도꼭지라도 얼마나 감사한지..

불평이 나오기보다는 감사의 말이 나왔습니다..

또한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과 햇볕을 가려주는 구름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자연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별로 일도 잘 못하는 우리에게 초코파이와 음료수를 사 주시는 아저씨..

'시골의 정'이라는 것이 이런 거구나.. 하고 절실히 느꼈습니다.. 감사해요.. 아저씨..


영화를 보면서도 무언가를 생각하려는 제가

김을 매면서도 무언가를 생각해보려고 노력했어요..

그게 뭐냐면..

제가 아침에 뽑은 잡초는 여귀(아귀?)라는 잡촌데.. 모양이 벼랑은 완전히 달라요..

그런데 오후에 뽑은 잡초는 피라는 잡촌데.. 모양이 벼랑 거의 똑같이 생겼어요..

그래서 오후에는 잡초 뽑기가 더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제가 그리스도인으로서 한가지 생각하게 됐어요..

이건 제가 그리스도인이어서라기 보다는 비그리스도인들도 똑같이 인정하는 점일텐데..

뭐냐면..

만약에 비그리스도인들이 벼이고, 그리스도인들이 잡초라면..

어정쩡하게 비그리스도인들과 비슷하게 생긴 피가 아닌..

확실히 그리스도인의 색깔을 드러낼 수 있는 여귀(아귀?)와 같은 잡초가 되어야 될 것 같더라고요..

공감하시려나???!!!???


화천에서 있었던 일들이 훨씬 많은데.. 지금 다 쓰기는 힘들고..

화천에서의 나머지 얘기는 다음 칼럼에 해 드릴께요..
지금은 제가 좀 피곤해서시리.. 기대하세용~~

Posted by MokaHo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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