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공화국이 끝났다.

4월말에 보기 시작한 드라마였는데, TV가 없던 나로서는 드라마를 보는 방법이 인터넷 밖에 없었다. 그래서 거의 모든 회를 인터넷 '다시보기'를 통해 보았고, 미국에 와서는 한편당 500원이라는 거금을 들여서까지 다 본 드라마이다.


우리나라 역사의 특징중에 하나는, 현대사는 철저하게 가려져 있고 고대사만 알려지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많은 사람이 생존해 있기 때문에 평가를 내리기 힘든 것은 이해가 가지만, 1945년 해방 이후의 역사는 고등학교 국사책에도 약 10여 페이지로 대충 훑고 지나가게 되어있다. 어찌보면 가장 오늘과 직결되는 역사에 대해 잘 모르고, 오래전 일들만 알고 그 기분으로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건 아닌가 싶다.

이 드라마가 방영된 이후, 전사모(전두환을 사랑하는 모임)이 생기는 등 신기한 현상도 일어났고, 동시에 5공 인사들의 반론 보도, 박철언씨의 고소 등 많은 사회 이슈를 일으킨 드라마였다. 그에 비해 시청률은 '불멸의 이순신'에 밀려 10%대를 전전했는데, 이 역시 고대의 역사에 더 친밀감을 느끼는 사회적 현상이 아닐까 싶다. (물론 '불멸의 이순신'의 작품성이 뛰어나다는 것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 '나에게 5공을 어떻게 평가하겠는가'라고 물어본다면..
5공 정권은 '사람'이 어떤 존재인지를 극명하게 드러내주는 정권인 것 같다.
'내가 아니면 안된다'라는 교만함으로 쿠테타를 일으켰고..
'내가 살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라는 잔인함으로 5.18을 일으켰고..
'내 밥그릇부터 챙겨야지'하는 이기심으로 수많은 부정부패를 일으켰고..
'내 나쁜 부분은 숨겨야지'하는 치졸함으로 언론통제를 일으켰고..
'내가 가진 것을 더 누려야지'하는 욕심으로 6월 항쟁을 야기했다..

이런 면에서는 전두환 전대통령을 비롯한 수 많은 사람들이 이해가 가기도 한다. 그들도 사람이니까 영웅이 되고 싶었고, 욕심이 났으며 때로는 잔인해졌고, 자기만 살고 싶어했으며, 좋은 평가를 받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결국 그들은 인간의 '배신감'을 처절히 맛보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누군가 말할것이다. 그때는 범죄도 적었고, 경제도 좋았고, 사회 안정도 되었었다고..
하지만, 그 당시 임기응변으로 막고, 부패로 막고 했던 많은 사회적 병폐들이 노태우 정권을 거쳐 김영삼 정권부터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나는 항상 말한다.
역사의 인물을 평가할때는 그 사람의 '공'과 '과'는 구분해서 말해야 한다고.. 전두환 전 대통령.. 인간적으로 참 멋진 사람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그는 지나치게 뻔뻔할 정도로 오만했고 잔인했다고 생각든다.

그래서 더 아쉽다. 18년의 박정희 전대통령의 장기집권이 끝난 뒤에 존경받는 대통령을 만들었어야 했을텐데 그러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 우리는 우회된 길로 빙 돌아오고 있는 것 같다.
Posted by MokaHo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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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09/12 16:01

    조선시대는 고대가 아니란다 ㅋㅋ 좌우지간 그것보다는 개인적으로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을 반영한 시청률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세상이 너무 구리구리해서.
    사실 히틀러도 사람들 앞에 놓고 연설할 때는 엄청 멋이 있었대.

  2. 2005/09/12 16:33

    역사를 고대랑 현대 두개로 나눠서 본것 뿐이다..

  3. 2005/09/13 12:07

    Hominis, Hominis Possunt Historiam Condonare
    Sed Deus Non Bult!

    인간은 역사를 용서할 수 있을지라도
    신은 그렇지 않을것이다
    ㅋㅋㅋ

  4. 2005/09/13 17:15

    그 주제곡은 정말 최고였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