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물 두 통에 담긴 할머니의 사랑..


할머니, 길 것만 같았던 화천에서의 생활도 이제 거의 끝나가네요..

짧은 기간이었지만 저희는 할머니의 깨밭에서 많은 것을 배운 것 같아요..

이런 경험을 해 보기 전까지는 차창 밖으로 보이는 논밭들을 무심코 지나쳤었는데..

이젠 조그만 텃밭을 보아도 할머니와 그 깨밭이 생각날 것 같아요..


무성한 잡초에 가려 깻잎이 보이지 않았던 할머니의 밭..

처음에는 막막하기만 했던 그 깨밭이 제 모습을 점점 되찾아가면서

저희는 기쁨과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온 몸이 땀으로 젖고 손톱 밑에 흙이 끼고..

이름도 알 수 없는 벌레들이 우글거리고..

도시에서 생활할 때에는 겪어보지 못한 일들이었어요..


처음엔 조그만 벌레를 보고도 비명을 질렀지만..

둘째날, 셋째날이 되면서 그런 벌레를 보고도 귀엽다며, 신기하다며 웃을 수 있게 되었어요..

바뀐 것은 벌레에 대한 생각뿐만이 아니예요..


깨 하나하나를 자식처럼 소중하게 여기시는 할머니를 보면서

저희가 얼마나 할머니와 같은 분들에 대한 고마움을 모르고 지내왔는지 새삼 깨달았어요..

하지만 그렇게 정성들여 키운 농작물이 제 값을 받지 못한다는 한 아저씨의 말씀을 듣고

신문, TV에서나 보고들은 남일 같던 얘기들이 왜 그리도 가슴에 와 닿던지..

땀 흘릴 때 아주 약하지만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

지쳐 주저앉고 싶을 때 그늘하나 없는 밭에서 마신 한 모금의 얼음물..

평소에는 그 소중함을 깨닫지 못했어요..


일하는 사이사이에 할머니와 나누었던 얘기들이 다시 떠오르네요..

짧은 기간동안이었지만 저희들이 힘들어했던 밭일들을

할머니께서는 평생동안 자식들 뒷바라지를 위해 해오셨다고..


저희를 위해 얼음물과 빵, 떡, 파전 등을 준비해주신 할머니..

손과 팔은 밭일로 까맣게 타고 거칠어졌지만, 얼굴에 곱게 진 주름과 하얗고 가지런한 이는

할머니의 따듯한 마음을 증명이라도 하는 듯 했어요..


할머니.. 할머니께서 그러셨죠..

하나님이 비를 주시고 햇빛을 주셔서 농사도 지을 수 있는 거라고..

그 하나님께서 할머니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부족하나마 저희의 모습을 통해 전해드리고 싶었어요..


이제 내일이면 저희는 이곳 화천을 떠나게 돼요..

하지만 이곳에서 느낀 할머니의 따뜻한 마음 잊지 못할꺼예요..

저희가 전한 하나님의 사랑이 할머니 마음 속에서 조금씩 커가기를 기도할께요..


2000. 7. 8
승택, 필상, 은호, 혜승, 지희, 문선, 연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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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님. 제가 하나님께 고백하고 기록하는 이 글이 진실되게 하시고,
제 삶의 모습으로 하나님께 올려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교회 사역-현장에서 하나님을 발견할 수 있는 기쁨의 장소


7/3∼7/7 까지 사랑의 교회 대학 1부의 수련회를 참석하게 되었다.

강원도 화천에서 4박 5일간의 짧은 기간이지만...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교회 사역 팀으로 헌신하게 되었다.

한 가지 확신 할 수 있는 것은 교회 사역에 하나님이 나를 지명하여 참석케 하셨고..

그 가운데서 나에게 하나님의 계획들을 발견하게 하시고...

나의 내적인 부족한 모습들을 드러나게 하시고..

나의 연약함을 하나님의 거룩한 사역에 도구로 사용하여 주셨다는 거다.


교회 사역 팀은 거례리라는 작은 마을에 교회(가나안 교회)의 터를 닦고 기초를 세우는 일을 맡았다.

처음에는 솔직히 멋지고 재미난 일인 줄 알았다.

하나님의 교회를 나의 몸으로 헌신하여 세운다는 것..

그리고 힘들더라도 막노동이란 것을 몸소 체험해 보고 싶었기에..

그런 가벼운 마음으로 사역에 임했다.

그러나... 교회 사역은 장난이 아니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현장으로 나가 밤 8시가 되어서야 돌아오는 것,

교회가 될 넓은 터에 풀들을 제거하고 50cm 정도의 땅을 하루종일 판다는 것.

그리고 나무판을 땅에 박고 긴 나무로 고정시키고..

철근을 넣고 철사로 고정시키는 것..

5대의 레미콘 차 분량의 콘크리트를 붓고 삽으로 퍼서 나르는 것..

고정되었던 판들과 긴 목재를 제거하는 것... 돌을 나르고 나무판과 목재를 나르는 것...

맨솔레담(파스)을 등에 떡칠 하고 자야하는 것 등 모두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우리 사역 팀을 지키시고 도우셨기에...

우리의 힘이 아닌 하나님의 힘으로 이 모든 일들을 감당해 낼 수 있었다.

현장 속에서 하나님이 우리를 도우시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고...

하나님의 배려와 사랑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매일 햇빛이 심하게 비취고 더운 날씨였지만

우리 팀이 일할 때에는 항상 구름이 강한 햇빛을 가려주었고...

우리가 일을 끝내면 햇빛이 비취기 시작했다.

일이 너무 힘들었기에 모든 것을 하나님께 의지하였고..

그 가운데 다툼 없이.. 감사함으로 사역을 감당할 수 있었다.


나는 확신으로 말할 수 있다.

이 수련회가 나에게는 지금까지의 어느 수련회보다 많은 은혜와 축복으로 내게 임했고,

살아 계시는 하나님을 체험하고 느낀 수련회였다고 고백할 수 있다.

특히 나에게 많은 은혜를 준 일은 삽질하는 일이었다.

삽질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식물의 뿌리와 돌멩이 때문에.. 삽이 잘 들어가지도 않았고.. 흙을 퍼내는 것도 쉽지 않았다.

일하면서 느낀 건데 내 마음속에는 나도 모르는 쓴 뿌리와 돌멩이들이 가득 들어 있었다.

하나님께서 치유하시고 만졌다고 생각했던 부분들도 내 마음속의 흙에 덮여진 채로 가려져 있었다.

하지만.. 삽질하는 가운데... 성령 님은 내가 덮어두고 감추려 했던

뿌리와 돌멩이들을 드러나게 하셨고... 퍼 내셨다.

내 마음의 쓴 뿌리와 돌멩이... 인간적인 노력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던

힘겨웠던 문제가 일하는 가운데... 치유되었다...

너무나 하나님께 감사했다. 너무나 모자라고 연약한...

그리고 악하고 죄스러운 부족한 자를...

하나님의 전의 터를 닦고 기초를 세우는 거룩한 일에 사용하여 주심을...

그리고 나의 몸을 사용하여주시고... 치료하여주시고...

필요를 채워주시고... 축복하여주심을... 감사했다.


비록 많은 사람을 알지 못하고.. 예배 한번 제대로 드려보지 못한 수련회였지만,

그리고 콘크리트에 엎어져 하늘 나라에 가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지만...

일하시는 하나님. 말씀 속에서만이 아닌 삶 속에서 도우시는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었기에...

너무나 은혜로웠고 감사했다.


만일 내년에도 이런 기회가 있다면... 아마 또다시 교회 사역 팀을 선택할 것 같다.

무사히 인도하신 하나님께 가장 큰 감사를 올려 드린다.

그리고 같이 일한 윤상이형, 승훈이형, 우성이형, 성우형, 현구형, 대승이형,

광국이형, 윤정이 누나, 산수, 현우, 준우, 민희, 하영, 지예, 혜미,

그리고 오전 오후 새참을 챙겨서 찾아와 주셨던 강도사님 에게도 너무나 감사한다.

모두들 인상 한번, 불평 한마디 없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 일한 모습이 아름다웠고, 모두들 자랑스럽다.

교회 사역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일은 우리 팀이 아닌 하나님께서 전적으로 하셨고,,,

모든 감사와 영광 하나님께서 홀로 받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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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왠 글이냐고요?


지난 화천에서 제가 농활 했던 거 기억하시죠?

그때 같이 갔던 친구들이 쓴 글이예요..

제 친구들의 글도 칼럼에 올려봤습니다~~^^


첫 번째 글은 깨밭에서 일을 했던 연수가 깨밭 할머니께 쓴 편지이고요..

두 번째 글은 교회를 짓는 일을 했던 기원이가 쓴 간증문입니다..


제가 쓴 글보다 훨씬 저희들이 했던 일을 잘 말해주는 것 같네요.. ^^

글 속에 담긴 따뜻한 사랑을 느껴 보세요~~


전 아직 미국이랍니다~~ ^^ 빨리 한국서 뵙고 싶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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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kaHo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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