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칼럼을 쓰는 거 같네요..

미국 갔다와서 제가 일이 많아져서 글을 못 올렸습니다..

저의 게으름을 용서해 주세요..


이제 2학기가 시작되는데 열심히 글 써서 올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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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일기를 쓸렵니다.. 며칠동안 줄곧 우울해서..


2000년 8월 28일 월요일 날씨 : 비 온 뒤 갬


오늘 아침에 기숙사에 짐을 갖다 놓았다.

이제 곧 2학기구나.. 라는 생각이 들으니 한 학기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 걱정이 됐다..

거기에 비가 쏟아지는 짓궂은 날씨가 내 기분을 좀 짜증나게 했다.

기분을 풀어볼까 해서 영화나 한편 보려 했다..

내 영화 보는 철칙! "절대로 혼자는 안 본다.. 남자와 단 둘이서는 더더욱 안 본다.."

이 원칙에 따라 같이 영화 볼 사람을 찾는데..

많은 학교들이 개강을 했을거라 생각이 들어서 개강 안 한 이대 아이들을 꼬셔봤다..

친구 뿐 아니라 선배들까지 꼬셨는데.. 이론.. 다들 선약이 있다 한다..

에라.. 그냥 포기할까? 했지만.. 그냥 보내기는 시간이 아까웠다..

간신히 한 명을 찾아서 시간 약속을 했다.. 코엑스 몰에서 만나기로 하고..

시간에 맞춰서 지하철을 타고 코엑스 몰에 도착했는데..

이게 왠 일? 다른 약속이 생겨 나올 수 없단다.. 흠..

어쩔 수 없지.. 그냥 나 혼자 놀아야겠다..

내 영화 보는 철칙에 따라 영화 보는 것은 포기하고..

무의식적으로 책방에 갔다.. 코엑스 몰의 책방은 매우 크더군..

무슨 책을 읽을까 고민하다가 평소에 읽고싶었던 '가시고기'를 집어 들었다.

책 읽는 자리에 앉아서 쉬지 않고 줄기차게 읽어 갔다.. 재밌군.. 감동적이야..


내가 이 세상에서 사랑하는 사람은 아빠뿐이고, 아빠가 사랑하는 사람도 나뿐입니다.
사랑하는 사람끼리는 언제까지나 함께 있어야 한다고 말한 건 바로 아빠예요.
그렇게 중요한 걸 왜 잊어버렸을까요. 내가 없어지면 아빠는 어떻게 될까요.
아빠 말대로 속이 시원할까요. 자꾸만 가시고기가 생각납니다.
돌 틈에 머리를 박고 죽어가는 아빠 가시고기 말예요.
내가 없어지면 아빠는 슬프고 또 슬퍼서 정말로 아빠 가시고기처럼 될지도 몰라요.
만약 내가 엄마를 따라 프랑스로 가게 된다면요, 아빠가 쬐금만 슬퍼했으면 좋겠어요.
쬐금만 슬퍼하면 우린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겠죠.


책을 공짜로 책방에서 읽어서 조금 미안하기는 했지만..

어쨌든 중간중간 몇 번 눈물을 글썽이면서까지 '가시고기'를 다 읽었다.


오늘은 혼자이기가 싫었는데.. 어쩔 수 없이 혼자이게 되었다..

덕분에 책도 읽고 좋았다..

이럴 때는 외로움이라고 하지 않고 고독함이라 해야겠지?

그래도 혼자인 것은 싫다.. 누군가와 같이 있고 싶다..

암컷이 떠난 수컷가시고기가 새끼마저 떠나자 죽어버리는 것은..

외로움이 싫어서이겠지? 고독함도 싫어서이겠지?

그래서 난 친구가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하다..


2000년 8월 29일 화요일 날씨 : 습도가 높아 무지 짜증나게 더움


오랜만에 지하철 2호선을 오래 타 봤다.

사당역에서 신촌역까지 약 40분..

오늘따라 생각이 많았다.. 이 생각 저 생각..

학기 중에 교회를 오갈 때마다 타고 다니는 지하철 2호선..

타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자기도 하고 책을 읽기도 하고..

때로는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가기고 하는데..

오늘은 왠지 생각이 많았다.. 점점 우울해져 갔다..

이 고민, 저 고민이 밀려들고.. 그냥 무기력해지기만 했다.. 왜이러지?


저녁에는 예술고등학교 학생들의 관악합주회를 갔다.
삼촌께서 지휘하셨는데.. 정말 잘하시네..^^

My heart will go on과 The sound of music과 같은 음악도 연주되었었다..

특히 My heart will go on은 마음이 찡해질 정도로 웅장하면서도 아름답게 연주됐었다..

내 친구 한 명이 감상문을 쓰라고 해서 지금 이 칼럼에 쓰는데..

마땅한 감상문은 쓰기 힘들겠다.. 노래를 들으면서도 이 생각 저 생각하느라.. 후후..



......

우울함이란 뭘까? 그냥 쓸데없는 감정일까?

학년초에 대학적응에 힘들어하면서 느꼈던 우울함과는 다른 또 다른 우울함..

에구에구.. 이렇게 잔 생각이 많아서 어떻게 이 험한 세상을 헤쳐나갈지..^^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 뭐~


비.. 비가 내린다..

이 글을 쓰고 있는 곳은 교회 친교실..

창가에 앉아서 노트북을 두드리며 있는데..

태풍이 와서인지 비가 후두두둑 내리고 있다.. 바람도 꽤 불고..

가뜩이나 우울한데 비가 내리다니.. 쩝..

이제 또 가을이 오는군.. 계절 타고 그런 건 없는데..

한번 계절 타보는 것도 좋은 경험일 듯 싶다..

기왕 우울한 김에 이번 가을에 고독을 씹으며 가을을 멋지게 타 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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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kaHo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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