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2/01 18:16
"무슨 과예요?"
이 질문을 받을때 마다 나는 여러말을 해야한다.
"과는 정치외교학과고요, 경제학 이중전공 하고 있어요."
"그러면 정치외교학 계속 공부할꺼예요?"
"아니요. 경제학 공부할꺼예요."
이런 대답을 하며 살아온지 벌써 6년이 되었다. 가끔씩은 그냥 단순하게 살았으면 좋지 않았겠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어쩌겠는가.. 그렇게 공부를 시키는 이 현실 탓을 해야지..
정확히 말해서 내가 끄적이고 있는 학문분야(?)는 총 4가지이다.
1. 정치외교학 2. 경제학 3. 통계학 4. 수학
정치외교학과 경제학은 내 전공이고, 통계학과 수학은 경제학 전공을 위해 필요하기 때문에 공부하는 것이다. 그리고 아마 이번에 한국을 들어가면 '국제법'과목 정도는 들을 것 같으니 '법학'도 추가된다면 추가될 수도 있겠다.
정치외교학..
내 학문적 토대의 밑바탕이라고 할 수 있다. 처음에 외교관이 되고 싶어서 고른 학문이기도 하지만, 배우면서 느끼는 것은, 어떤 fact를 보게 되었을때 그것의 핵심을 파악하는 insight를 얻게해주는 학문이라고 할 수있다. 그래서 그 insight를 얻지 못하면 정말 '말장난'인 학문으로 빠질 수 있는 함정이 있는 것 같다.
내가 구체적으로 선호하는 분야는 International Relations(IR)이다. 정치보다는 원래 '외교'분야게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지만, 한 국가 내의 동질집단간의 역학관계보다는 세계 속의 이질적집단간의 역학관계가 더 역동적이기 때문에 이쪽에 더 끌린 것 같다. 어렸을때부터 역사와 지리를 좋아했던 것 또한 큰 이유가 될듯..
경제학..
사람의 기본적인 판단의 중요요소 중의 하나는 '돈'일 것이다. 아니, 세상의 거의 모든 것들이 '돈'으로 움직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제학은 이 '돈'의 흐름에 관한 학문이다.(최소한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자본이 어디에서 어디로 흘러가는지, 이윤이 어디에서 창출되며, 자본과 노동은 어디에 투입이 되는지, 국가는 어떤 재원으로 움직이는지, 어느 곳에 돈을 써야하는지.. 등등..
처음에 경제학이라는 학문분야는 없었고, 정치학 속에 포함되어있던 것이 Adam Smith 시절부터 조금씩 분리되어 나왔다. 그후로 짧은 시간동안 엄청난 발전을 해서 지금은 거의 '수학화, 계량화'된 학문이 되어버렸다. 그래서인지 다른 사회과학에 비해 경제학 내에서는 '가치판단'을 하기가 힘들어 졌다. 그래서 경제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나중에 가서는 정치경제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이유가 그것이다. 현실적용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내가 평생 공부할 학문분야이기는 한데 정확히 어떤 분야로 공부할지는 결정하지 못했다. 아마 International Finance(국제금융)나 Public Finance(재정학)쪽이 될 것 같다. 두 분야 모두 지금 미국에서 수업을 듣고 있는데 아주 흥미롭다. 특히 재정학은 단순한 경제학보다 훨씬 policy쪽이 강한 분야이기 때문에 나의 관심을 더욱 끌고 있는 것 같다. Int'l Finance는 제3세계 국가들의 경제발전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공부하지 않을 수 없는 학문 분야이다.
통계학..
솔직히 배운지도 얼마 안되었고, 배운 양도 얼마 없다. 현실에서 쓰이는 것과는 아직도 멀리 떨어진 기본적인 개념만을 배우고 있음에도 낑낑대고 있는 것이 사실인 학문이다. 하지만, 점점 통계학에 맛을 들여가고 있다. 뭔가 error가 있는 것을 최소화 시키려는 점.. 학문을 현실에 적용시킬때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니겠는가.. 현대사회는 '통계'의 사회라고 할 만큼 모든것이 수량화, 계량화 되어가고 있기 때문에 어떤 부분에서도 유용하게 사용될 것 같다. (참고로, 어렸을때는 통계학은 단순한 설문조사하는 도구라고만 생각했었다. --;)
수학..
오래 배웠다. 중학교때부터 '수학'이라는 책으로 배웠으니까 어언 10년이 넘는 세월을 배웠으나, 하면 할수록 나의 한계만을 깨닫게 하는 학문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수학을 싫어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듣는 소문에 경제학을 공부하고 싶으나 수학을 해야한다는 이유로 포기하는 사람이 있다고도 하는데, 그에 비하면 나는 정말 다행이다.
고등학교때 수학공부를 대충한 것이 조금은 후회가 되고 있다. 그냥 수능공부하는 정도로 그쳐놓은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대학와서 이정도로 수학을 공부해야 할 줄 알았으면 좀더 열심히 했을 것이다. 사람은 언제나 열심히 해야한다.
누구나 그렇지만 수학의 묘미는 오랜 시간끝에 풀린 문제를 맞추는 성취감이다. 요즘 배우는 Analysis는 지금까지 당연시하게 여겼던 '수'에 관한 부분을 하나씩 하나씩 증명하는 분야이다. 뭐 이런거까지 증명을 하나 싶지만, 그런 것을 증명하는거 보면 대단할 따름이다. 또, 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수학의 세계는 끝이 없는 것 같다. 인류의 학문역사(?)상 가장 오래된 학문일테니..
그래서 결론으로.. 내가 하고 싶은것?
이런 곳에서 연구도 하고 고민도 하고 해서, 뭔가 인류의 생활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정책을 만드는 것이다. Kennedy School은 미국 최고의 '정책 대학원'이다. 수많은 행정전문가들도 이곳에서 공부를 하고 간다고 한다.
어렸을때 이런 생각을 했었다. 'Adam Smith는 인류가 가지고 있었던 당연시되는 생각들을 학문으로 발전시켰다. Karl Marx는 그런 생각을 완전히 뒤바꾸어 생각해 봐서 세상을 뒤흔들었다. 사람이 학문을하려면 이정도 해야지..'
지금은 생각이 다르다. 작은 정책하나라도 잘 만들어서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면.. 잘 계획된 경제개발 정책으로 수많은 굶주림에 있는 나라가 윤택해진다면.. 단순히 책상위의 학문이 아니라, 실제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공부를 하고 싶다.. 그럴려면..
이 질문을 받을때 마다 나는 여러말을 해야한다.
"과는 정치외교학과고요, 경제학 이중전공 하고 있어요."
"그러면 정치외교학 계속 공부할꺼예요?"
"아니요. 경제학 공부할꺼예요."
이런 대답을 하며 살아온지 벌써 6년이 되었다. 가끔씩은 그냥 단순하게 살았으면 좋지 않았겠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어쩌겠는가.. 그렇게 공부를 시키는 이 현실 탓을 해야지..
정확히 말해서 내가 끄적이고 있는 학문분야(?)는 총 4가지이다.
1. 정치외교학 2. 경제학 3. 통계학 4. 수학
정치외교학과 경제학은 내 전공이고, 통계학과 수학은 경제학 전공을 위해 필요하기 때문에 공부하는 것이다. 그리고 아마 이번에 한국을 들어가면 '국제법'과목 정도는 들을 것 같으니 '법학'도 추가된다면 추가될 수도 있겠다.
정치외교학..
내 학문적 토대의 밑바탕이라고 할 수 있다. 처음에 외교관이 되고 싶어서 고른 학문이기도 하지만, 배우면서 느끼는 것은, 어떤 fact를 보게 되었을때 그것의 핵심을 파악하는 insight를 얻게해주는 학문이라고 할 수있다. 그래서 그 insight를 얻지 못하면 정말 '말장난'인 학문으로 빠질 수 있는 함정이 있는 것 같다.
내가 구체적으로 선호하는 분야는 International Relations(IR)이다. 정치보다는 원래 '외교'분야게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지만, 한 국가 내의 동질집단간의 역학관계보다는 세계 속의 이질적집단간의 역학관계가 더 역동적이기 때문에 이쪽에 더 끌린 것 같다. 어렸을때부터 역사와 지리를 좋아했던 것 또한 큰 이유가 될듯..
경제학..
사람의 기본적인 판단의 중요요소 중의 하나는 '돈'일 것이다. 아니, 세상의 거의 모든 것들이 '돈'으로 움직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제학은 이 '돈'의 흐름에 관한 학문이다.(최소한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자본이 어디에서 어디로 흘러가는지, 이윤이 어디에서 창출되며, 자본과 노동은 어디에 투입이 되는지, 국가는 어떤 재원으로 움직이는지, 어느 곳에 돈을 써야하는지.. 등등..
처음에 경제학이라는 학문분야는 없었고, 정치학 속에 포함되어있던 것이 Adam Smith 시절부터 조금씩 분리되어 나왔다. 그후로 짧은 시간동안 엄청난 발전을 해서 지금은 거의 '수학화, 계량화'된 학문이 되어버렸다. 그래서인지 다른 사회과학에 비해 경제학 내에서는 '가치판단'을 하기가 힘들어 졌다. 그래서 경제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나중에 가서는 정치경제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이유가 그것이다. 현실적용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내가 평생 공부할 학문분야이기는 한데 정확히 어떤 분야로 공부할지는 결정하지 못했다. 아마 International Finance(국제금융)나 Public Finance(재정학)쪽이 될 것 같다. 두 분야 모두 지금 미국에서 수업을 듣고 있는데 아주 흥미롭다. 특히 재정학은 단순한 경제학보다 훨씬 policy쪽이 강한 분야이기 때문에 나의 관심을 더욱 끌고 있는 것 같다. Int'l Finance는 제3세계 국가들의 경제발전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공부하지 않을 수 없는 학문 분야이다.
통계학..
솔직히 배운지도 얼마 안되었고, 배운 양도 얼마 없다. 현실에서 쓰이는 것과는 아직도 멀리 떨어진 기본적인 개념만을 배우고 있음에도 낑낑대고 있는 것이 사실인 학문이다. 하지만, 점점 통계학에 맛을 들여가고 있다. 뭔가 error가 있는 것을 최소화 시키려는 점.. 학문을 현실에 적용시킬때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니겠는가.. 현대사회는 '통계'의 사회라고 할 만큼 모든것이 수량화, 계량화 되어가고 있기 때문에 어떤 부분에서도 유용하게 사용될 것 같다. (참고로, 어렸을때는 통계학은 단순한 설문조사하는 도구라고만 생각했었다. --;)
수학..
오래 배웠다. 중학교때부터 '수학'이라는 책으로 배웠으니까 어언 10년이 넘는 세월을 배웠으나, 하면 할수록 나의 한계만을 깨닫게 하는 학문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수학을 싫어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듣는 소문에 경제학을 공부하고 싶으나 수학을 해야한다는 이유로 포기하는 사람이 있다고도 하는데, 그에 비하면 나는 정말 다행이다.
고등학교때 수학공부를 대충한 것이 조금은 후회가 되고 있다. 그냥 수능공부하는 정도로 그쳐놓은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대학와서 이정도로 수학을 공부해야 할 줄 알았으면 좀더 열심히 했을 것이다. 사람은 언제나 열심히 해야한다.
누구나 그렇지만 수학의 묘미는 오랜 시간끝에 풀린 문제를 맞추는 성취감이다. 요즘 배우는 Analysis는 지금까지 당연시하게 여겼던 '수'에 관한 부분을 하나씩 하나씩 증명하는 분야이다. 뭐 이런거까지 증명을 하나 싶지만, 그런 것을 증명하는거 보면 대단할 따름이다. 또, 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수학의 세계는 끝이 없는 것 같다. 인류의 학문역사(?)상 가장 오래된 학문일테니..
그래서 결론으로.. 내가 하고 싶은것?
이런 곳에서 연구도 하고 고민도 하고 해서, 뭔가 인류의 생활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정책을 만드는 것이다. Kennedy School은 미국 최고의 '정책 대학원'이다. 수많은 행정전문가들도 이곳에서 공부를 하고 간다고 한다.
어렸을때 이런 생각을 했었다. 'Adam Smith는 인류가 가지고 있었던 당연시되는 생각들을 학문으로 발전시켰다. Karl Marx는 그런 생각을 완전히 뒤바꾸어 생각해 봐서 세상을 뒤흔들었다. 사람이 학문을하려면 이정도 해야지..'
지금은 생각이 다르다. 작은 정책하나라도 잘 만들어서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면.. 잘 계획된 경제개발 정책으로 수많은 굶주림에 있는 나라가 윤택해진다면.. 단순히 책상위의 학문이 아니라, 실제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공부를 하고 싶다.. 그럴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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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코. 여기서 모르던 걸 많이 알게 되었네.
일단 같은 학부 전공자로구나. 경제학은 빼고.
나는 네가 경제 주전공인 줄 알았어.
지금 development economics paper 때문에 리딩 중인데,
너의 의견도 사뭇 궁금해지는구나.
제3세계 경제 발전에 관심이 있다면
International development > Development economics 가 적합해보이는걸. 그나저나 내 전공이 Int'l Dev.라는 건 알고 있어?
그리고 경제학의 효용에 대해서 공감.
페이퍼 읽다가 Let's assume... assumption... 이런 거 나오면 악 소리가 난다, 정말. 그런 가정이 적용될 수 없는 현실이란 말이지. 고만 좀 가정하란 말이야.
흠.. 이 글에서도 오해들이 해소되지 않았군.. 역시 내 글쓰기의 한계다.. ㅋㅋ
나는 정치외교학이랑 경제학 두개 다 나의 주전공으로 보고 있는데.. -.-+ 그냥 과 선택할때 정외과로 갈까 경제학과로 갈까 하다가 정외과를 선택한 것 뿐이지..
Dev. Economics도 괜찮을꺼 같기는 한데 아직 과목을 들어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그런데 Dev.는 뭔가 narrow한 학문 같아서 별로 생각을 안했지.. 네가 Int'l dev. 전공이었군..
경제학의 묘미는 assumption을 하나씩 깨나가는데 있다고 한 교수님이 그러셨었지.. 하나 깰때마다 노벨상 하나씩 나온다고.. ㅋㅋㅋ
국제법 듣고나면 생각이 바뀔테다 ㅎㅎㅎ
뭐가 바뀐다는 게야?
ㅎㅎ 난 경제학배울땐 '아..그렇구나..' 란 생각만 들고 마는데.. 국제법이나 헌법공부할땐 정말 뭔가 뻥~뚫리는 듯한 상쾌한 기분이 들거든..
너랑 나랑 관심도의 차이인게지 ㅋ
경제학은 윗분이 말씀하신대로 현실을 단순화시켜 생각하는거고.. 법학은 현실을 만들어가는 학문이니.. 현실적인 감각이 강한 나로썬 경제학보다는 법학쪽에 관심도가 더 높은건 당연한 듯 하다..^^
"Let's assume that we have a can opener" 가 생각나는군. 하지만 그 assumption 이 경제학의 매력인 것 같다. 사실 현실을 현실 그대로 들여다보면 또 아무것도 안 보이니까.
전적 동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