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11/26 11:14
21일 화요일에 있었던 일입니다..
공강시간에 학교에 있는 기도실에서 QT하고 기도하려고 갔는데..
가서 자리에 앉아 짧게 기도를 했습니다..
그러고 눈을 떴는데 옆에서 누군가가 부르더라고요..
보니까 어떤 허름한 차림새의 아저씨가 계시더군요..
그러더니 제게 시간이 있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래서 순간 저는 '혹시 이단 아닌가?' 하는 마음으로 "곧 수업가야 하는데요."라고 말했습니다.
"저.. 제가 이제 막 교회를 나가려고 하는데 같이 성경 읽고 찬송을 불렀으면 해요."
"아? 그러면 아직 예수님 안 믿으시는 거예요?"
"아뇨. 하나님 믿는데요. 교회를 아직 안정해서 그래요."
저는 왠지 이 사람이 하나님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아서 계속 물어보았습니다.
"그러면 복음에 대해서 들어보셨어요?"
"복음.. 들어보았죠.."
"그러면 형제님에게 하나님은 어떤 분이세요?"
계속 의심이 가서 물어보았습니다.
"제가 영화를 봤는데요.. 예수님이 우리 죄 때문에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더라고요.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이.."
"에이.. 그건 기독교에 대해서 아는 거고요.. 그걸 정말 믿으시냐고요."
"믿죠.."
"그러면 왜 하나님 믿으세요?"
"힘드니까.. 내 힘으로 살아가는게 힘드니까.."
"....."
"직장을 찾고 있어요. 봉제공장에서 일하려고 하는데 일할자리 찾다가 신촌까지 왔고 그냥 학교에 들어왔습니다."
이 얘기를 듣고서 이분의 주위 환경이 그다지 좋지 않을 거라는 것을 대충 짐작했습니다.
"그러면 교회를 정하지 못 하신 것 뿐이네요.. 집이 어디신데요?"
"친구 10명이랑 같이 살고 있습니다."
순간 무슨 소린가 싶었습니다. 10명과 같이 산다? 선교단첸가? 노숙자?
별별 생각이 머리에서 스쳐지나갔습니다.
"아니, 좀 더 자세하게 어디 사시는지 말씀해 주세요."
"서울지리 잘 아세요?"
"대충은 아는데.."
"양천구 아세요?"
"그럼요.. 알죠.."
"양천구 신월동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세요? 음.. 그 주위에 좋은 교회는 잘 모르겠는데.. 흠.. 그러면 먼저 저희 교회 소개시켜 드릴께요.. "
하고서는 '사랑의 교회'를 소개시켜 드렸습니다.
우리 교회여서 같이 예배를 드리자고 할까 하는 마음에 연락처를 가르쳐드릴까 하다가 처음 보는 사람한테 무작정 연락처 가르쳐주는 건 안 좋을 것 같아서 그만 뒀습니다.
"학생은 어디 살아요?"
"저요? 저는 여기 연대 기숙사에 살아요.."
"아.. 그러면 지방에서 왔나보네.. 고생 많겠어요."
"고생은요. 뭐.."
"어디서 왔어요?"
"대전이요.. 서울서 오래 살았는데 중학교때부터 대전에 있었어요.."
"아.. 제가 기도제목 있는데 부탁드려도 될까요?"
"네.. 물론이죠.."
그러면서 그 아저씨는 종이에다가 자기의 기도제목을 적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사투리 쓰고 있는거 같지 않아요?"
"좀 그런거 같은데요.."
"어디 사투린지 맞출 수 있어요?"
"글쎄요.. 많이 쓰시지는 않는 것 같아서 잘 모르겠는데.. 경상도?"
"허허.. 전라북도에서 태어났고요, 충청남도에 삽니다.."
"에궁.. 완전히 틀려버렸네.. "
"대전에 사신다고 했는데 제가 어디 사는지 맞춰볼래요? '산'으로 끝나는데.. 대전에서 30분정도 걸리고.."
'산?' 갑자기 생각하려니까 아무데도 생각나지 않더라고요..
"글쎄요.. 으.. 전혀 생각 안 나는데.. 어디예요?"
"금산 알아요?"
으이구.. 바보.. 그것도 생각 못하다니..
"알죠.. 당연히.."
"금산서 살다가 18살 때 가출을 했어요.. 부모님 속 엄청나게 썩혔었죠. 지금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 아직도 집에 못 갔어요. 부모님도 나 없는 자식으로 치고 계시고, 6남매 중에 다섯짼데 형제들도 모두 없는 동생으로 칩니다."
갑자기 쏟아지는 아저씨의 자기 이야기에 깜짝 놀랐습니다.
"그러면 연락이 다 끊긴 거예요?"
"다 끊겼죠. 다.."
그때 아저씨께서 주신 기도제목을 읽어보았다..
1. 믿음생활, 열심히 섬길 수 있도록
2. 주민등록증 말소 잘 살릴 수 있도록
3. 금산에 계신 부모님, 형제들 화해 잘 할 수 있도록
4. 직장문제 (봉제)
5. 장애인 선교. 교정선교회
근데.. 엥? 왠 주민등록증 말소?
아직도 잘은 모르지만 주민등록증이 말소되는 것은 사람이 죽었을 때로 알고 있는데..
순간 주민등록증 말소라는 것을 보고 뭐라고 물어보고 싶은데..
무턱대고 왜 말소됐어요?? 라고 물어볼 수도 없어서..
"이거 주민등록증 살릴 수 있대요? 지금 살리고 계시는 거예요?"
"동사무소에 물어봤더니 금산에 가서 하면 된다더군요.."
"네.. 그러면 먼저 부모님을 만나 뵙고 해야 되겠네요.."
"그렇겠죠.."
"부모님께서는 교회 안 다니시겠죠?"
"네.. 어렸을 때 둘째 누나가 교회를 다녔었는데.. 저 때문에 기도 많이 했을 껍니다."
"네.. 그리고 장애인 선교는 뭐예요?"
"아.. 제가 하고 싶은 게 장애인 선교입니다."
"그러면 잘 됐네요.. 저희 교회에 복지관이라고 장애인들 봉사해주는 곳이 있는데, 저희 교회 가시면 좋겠네요."
"네.."
"제 생각에는요.. 둘째 누님께서 예수님을 믿으신다니까 그분께 먼저 가는게 어떨까요? 형제님 위해서 기도도 하셨다고 하니까.. 이제 형제님 예수님 믿으시니까 반갑게 맞아주실거 같은데.."
"그렇겠죠? 그래야죠.."
"그렇게 하세요.. 그게 좋을 것 같네요.. 동사무소나 사람 찾아주는 곳 가면 쉽게 찾으실 수 있으실 꺼예요. 그래서 누님 통해서 부모님도 만나시고 하세요."
"네.. 하나님께서 형제님을 만나게 해 주신거 같네요.. 저 요 앞까지만 같이 나가 주실 수 있으세요?"
"네.. 같이 가죠 뭐.."
기도실에 사람이 들어와서 그런지 나가자고 하시더군요.
밖에 나가서 충격적인 말을 들었습니다.
"이제 교회도 나가고 잘 훈련받아야죠. 제가 큰집에서 전도받았거든요.. 큰집이 어딘지 알아요?? 형제?"
허억.. 순간 당황..
"감옥 말씀하시는 거예요?"
"맞아요.. 거기서 자격증도 따고 했지요. 지금은 다 손 씻고 잘 살려고 합니다."
"네.. 잘 하셨어요.. 둘째 누님 만나시고, 부모님도 만나세요. 그리고 교회도 잘 나가시고 하시면 되죠.."
"그렇죠.."
"......"
"참 남자로 이런 얘기 하기도 부끄럽고 정말 미안한데 부탁하나 들어줄 수 있어요?"
"네. 말씀해 보세요.."
"이제 교회도 잘 나가고 할껀데.. 정말 부끄럽고 미안한데.. ..... ... ...."
순간 저는 이분이 뭘 말할 껀지를 눈치 챌 수 있었습니다..
"뭔데요.. 말씀해 보세요.."
"부끄럽고.. 미안하고.. 용기를 내서 말할께요.."
"네.. 말씀하세요.."
"정말.. 미안하고.. 교회 잘 나가고 할껀데.. 부끄러워서.."
이런 대화가 계속 반복되었습니다.
한 3분정도 계속 이렇게 했나?
"용기 내서 말할께요.. 제가 금산에 가야하는데.. 정류장.. 정류장까지만 데려다 주실수 있으세요?"
"네? 그건 좀 어렵겠네요. 제가 수업이 있고 해서.. 근데 돈 때문에 그러세요?"
"왜 그렇게 생각해요?"
"아니.. 그런거 같아서요.."
분명히 돈 때문에 그러는 것이었습니다. 훤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래서 돈을 드려야 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지갑에 남아있는 돈은 5000원 뿐..
'뭐 어쩔 수 없지..'하는 생각으로
"제가 5000원 밖에 없거든요? 이거라도 드릴테니까. 꼭 교회가셔야 해요.."
"그래야죠.."
그리고는 저희의 만남은 끝났습니다..
그러고 나서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흠..
처음에는 정말 이 아저씨가 불쌍해서 얘기도 하고, 거기에다가 교회를 나가려고 한다니까 더 불쌍해 보여서 도와드리려고 했는데..
결론이 돈을 요구하는 거여서 기분이 요상했습니다.
순간 혹시 돈을 요구하려고 앞의 내용을 다 꾸민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또 한편으로는 제가 너무 세상을 나쁘게만 보나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그냥 기쁘게 도와줬다고 생각하면 될 것을 괜히 사람 의심하는 건 아닌지.. 흠..
어쨌든.. 그 날은 그 일로 인해 하루 종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지갑에 만약에 돈이 많이 있었다면..??
만에 하나 내가 연락처를 가르쳐 줬었다면..??
그 아저씨를 교회에서 다시 보게 된다면..??
등등 엄청난 생각이 머릿속을 휘집더군요..
지금은 그냥 좋게 생각하려고 합니다.
불쌍한 이웃 도와줬다고요. 그분의 그 말이 사실이든 아니든..
이제 추운 겨울입니다..
우리 칼럼 독자님들도.. 주위의 불쌍한 이웃들 많이 도와주시고..
그리스도의 아름다운 사랑을 나누시길 소망합니다^^
공강시간에 학교에 있는 기도실에서 QT하고 기도하려고 갔는데..
가서 자리에 앉아 짧게 기도를 했습니다..
그러고 눈을 떴는데 옆에서 누군가가 부르더라고요..
보니까 어떤 허름한 차림새의 아저씨가 계시더군요..
그러더니 제게 시간이 있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래서 순간 저는 '혹시 이단 아닌가?' 하는 마음으로 "곧 수업가야 하는데요."라고 말했습니다.
"저.. 제가 이제 막 교회를 나가려고 하는데 같이 성경 읽고 찬송을 불렀으면 해요."
"아? 그러면 아직 예수님 안 믿으시는 거예요?"
"아뇨. 하나님 믿는데요. 교회를 아직 안정해서 그래요."
저는 왠지 이 사람이 하나님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아서 계속 물어보았습니다.
"그러면 복음에 대해서 들어보셨어요?"
"복음.. 들어보았죠.."
"그러면 형제님에게 하나님은 어떤 분이세요?"
계속 의심이 가서 물어보았습니다.
"제가 영화를 봤는데요.. 예수님이 우리 죄 때문에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더라고요.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이.."
"에이.. 그건 기독교에 대해서 아는 거고요.. 그걸 정말 믿으시냐고요."
"믿죠.."
"그러면 왜 하나님 믿으세요?"
"힘드니까.. 내 힘으로 살아가는게 힘드니까.."
"....."
"직장을 찾고 있어요. 봉제공장에서 일하려고 하는데 일할자리 찾다가 신촌까지 왔고 그냥 학교에 들어왔습니다."
이 얘기를 듣고서 이분의 주위 환경이 그다지 좋지 않을 거라는 것을 대충 짐작했습니다.
"그러면 교회를 정하지 못 하신 것 뿐이네요.. 집이 어디신데요?"
"친구 10명이랑 같이 살고 있습니다."
순간 무슨 소린가 싶었습니다. 10명과 같이 산다? 선교단첸가? 노숙자?
별별 생각이 머리에서 스쳐지나갔습니다.
"아니, 좀 더 자세하게 어디 사시는지 말씀해 주세요."
"서울지리 잘 아세요?"
"대충은 아는데.."
"양천구 아세요?"
"그럼요.. 알죠.."
"양천구 신월동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세요? 음.. 그 주위에 좋은 교회는 잘 모르겠는데.. 흠.. 그러면 먼저 저희 교회 소개시켜 드릴께요.. "
하고서는 '사랑의 교회'를 소개시켜 드렸습니다.
우리 교회여서 같이 예배를 드리자고 할까 하는 마음에 연락처를 가르쳐드릴까 하다가 처음 보는 사람한테 무작정 연락처 가르쳐주는 건 안 좋을 것 같아서 그만 뒀습니다.
"학생은 어디 살아요?"
"저요? 저는 여기 연대 기숙사에 살아요.."
"아.. 그러면 지방에서 왔나보네.. 고생 많겠어요."
"고생은요. 뭐.."
"어디서 왔어요?"
"대전이요.. 서울서 오래 살았는데 중학교때부터 대전에 있었어요.."
"아.. 제가 기도제목 있는데 부탁드려도 될까요?"
"네.. 물론이죠.."
그러면서 그 아저씨는 종이에다가 자기의 기도제목을 적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사투리 쓰고 있는거 같지 않아요?"
"좀 그런거 같은데요.."
"어디 사투린지 맞출 수 있어요?"
"글쎄요.. 많이 쓰시지는 않는 것 같아서 잘 모르겠는데.. 경상도?"
"허허.. 전라북도에서 태어났고요, 충청남도에 삽니다.."
"에궁.. 완전히 틀려버렸네.. "
"대전에 사신다고 했는데 제가 어디 사는지 맞춰볼래요? '산'으로 끝나는데.. 대전에서 30분정도 걸리고.."
'산?' 갑자기 생각하려니까 아무데도 생각나지 않더라고요..
"글쎄요.. 으.. 전혀 생각 안 나는데.. 어디예요?"
"금산 알아요?"
으이구.. 바보.. 그것도 생각 못하다니..
"알죠.. 당연히.."
"금산서 살다가 18살 때 가출을 했어요.. 부모님 속 엄청나게 썩혔었죠. 지금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 아직도 집에 못 갔어요. 부모님도 나 없는 자식으로 치고 계시고, 6남매 중에 다섯짼데 형제들도 모두 없는 동생으로 칩니다."
갑자기 쏟아지는 아저씨의 자기 이야기에 깜짝 놀랐습니다.
"그러면 연락이 다 끊긴 거예요?"
"다 끊겼죠. 다.."
그때 아저씨께서 주신 기도제목을 읽어보았다..
1. 믿음생활, 열심히 섬길 수 있도록
2. 주민등록증 말소 잘 살릴 수 있도록
3. 금산에 계신 부모님, 형제들 화해 잘 할 수 있도록
4. 직장문제 (봉제)
5. 장애인 선교. 교정선교회
근데.. 엥? 왠 주민등록증 말소?
아직도 잘은 모르지만 주민등록증이 말소되는 것은 사람이 죽었을 때로 알고 있는데..
순간 주민등록증 말소라는 것을 보고 뭐라고 물어보고 싶은데..
무턱대고 왜 말소됐어요?? 라고 물어볼 수도 없어서..
"이거 주민등록증 살릴 수 있대요? 지금 살리고 계시는 거예요?"
"동사무소에 물어봤더니 금산에 가서 하면 된다더군요.."
"네.. 그러면 먼저 부모님을 만나 뵙고 해야 되겠네요.."
"그렇겠죠.."
"부모님께서는 교회 안 다니시겠죠?"
"네.. 어렸을 때 둘째 누나가 교회를 다녔었는데.. 저 때문에 기도 많이 했을 껍니다."
"네.. 그리고 장애인 선교는 뭐예요?"
"아.. 제가 하고 싶은 게 장애인 선교입니다."
"그러면 잘 됐네요.. 저희 교회에 복지관이라고 장애인들 봉사해주는 곳이 있는데, 저희 교회 가시면 좋겠네요."
"네.."
"제 생각에는요.. 둘째 누님께서 예수님을 믿으신다니까 그분께 먼저 가는게 어떨까요? 형제님 위해서 기도도 하셨다고 하니까.. 이제 형제님 예수님 믿으시니까 반갑게 맞아주실거 같은데.."
"그렇겠죠? 그래야죠.."
"그렇게 하세요.. 그게 좋을 것 같네요.. 동사무소나 사람 찾아주는 곳 가면 쉽게 찾으실 수 있으실 꺼예요. 그래서 누님 통해서 부모님도 만나시고 하세요."
"네.. 하나님께서 형제님을 만나게 해 주신거 같네요.. 저 요 앞까지만 같이 나가 주실 수 있으세요?"
"네.. 같이 가죠 뭐.."
기도실에 사람이 들어와서 그런지 나가자고 하시더군요.
밖에 나가서 충격적인 말을 들었습니다.
"이제 교회도 나가고 잘 훈련받아야죠. 제가 큰집에서 전도받았거든요.. 큰집이 어딘지 알아요?? 형제?"
허억.. 순간 당황..
"감옥 말씀하시는 거예요?"
"맞아요.. 거기서 자격증도 따고 했지요. 지금은 다 손 씻고 잘 살려고 합니다."
"네.. 잘 하셨어요.. 둘째 누님 만나시고, 부모님도 만나세요. 그리고 교회도 잘 나가시고 하시면 되죠.."
"그렇죠.."
"......"
"참 남자로 이런 얘기 하기도 부끄럽고 정말 미안한데 부탁하나 들어줄 수 있어요?"
"네. 말씀해 보세요.."
"이제 교회도 잘 나가고 할껀데.. 정말 부끄럽고 미안한데.. ..... ... ...."
순간 저는 이분이 뭘 말할 껀지를 눈치 챌 수 있었습니다..
"뭔데요.. 말씀해 보세요.."
"부끄럽고.. 미안하고.. 용기를 내서 말할께요.."
"네.. 말씀하세요.."
"정말.. 미안하고.. 교회 잘 나가고 할껀데.. 부끄러워서.."
이런 대화가 계속 반복되었습니다.
한 3분정도 계속 이렇게 했나?
"용기 내서 말할께요.. 제가 금산에 가야하는데.. 정류장.. 정류장까지만 데려다 주실수 있으세요?"
"네? 그건 좀 어렵겠네요. 제가 수업이 있고 해서.. 근데 돈 때문에 그러세요?"
"왜 그렇게 생각해요?"
"아니.. 그런거 같아서요.."
분명히 돈 때문에 그러는 것이었습니다. 훤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래서 돈을 드려야 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지갑에 남아있는 돈은 5000원 뿐..
'뭐 어쩔 수 없지..'하는 생각으로
"제가 5000원 밖에 없거든요? 이거라도 드릴테니까. 꼭 교회가셔야 해요.."
"그래야죠.."
그리고는 저희의 만남은 끝났습니다..
그러고 나서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흠..
처음에는 정말 이 아저씨가 불쌍해서 얘기도 하고, 거기에다가 교회를 나가려고 한다니까 더 불쌍해 보여서 도와드리려고 했는데..
결론이 돈을 요구하는 거여서 기분이 요상했습니다.
순간 혹시 돈을 요구하려고 앞의 내용을 다 꾸민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또 한편으로는 제가 너무 세상을 나쁘게만 보나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그냥 기쁘게 도와줬다고 생각하면 될 것을 괜히 사람 의심하는 건 아닌지.. 흠..
어쨌든.. 그 날은 그 일로 인해 하루 종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지갑에 만약에 돈이 많이 있었다면..??
만에 하나 내가 연락처를 가르쳐 줬었다면..??
그 아저씨를 교회에서 다시 보게 된다면..??
등등 엄청난 생각이 머릿속을 휘집더군요..
지금은 그냥 좋게 생각하려고 합니다.
불쌍한 이웃 도와줬다고요. 그분의 그 말이 사실이든 아니든..
이제 추운 겨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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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아름다운 사랑을 나누시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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