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오래만에 쓰는 영화평이다..
'칸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아 유명해진 영화 '괴물'..
'살인의 추억'으로 강한 사회비판을 보였던 봉준호 감독의 영화..
'반지의 제왕' 디자인 그래픽 팀이 만든 컴퓨터 그래픽 속에서 탄생한 '괴물'..
그냥 이런 수식어들로 보게된 영화.. '괴물'..
내용도 잘 알지 못하고, 대부분의 한국사람들의 특성대로 해외 영화제에서 뭐 받았다니까 그냥 떠밀려서 봤다.
받은 느낌, 결론부터 말하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담고 있는 내용이 많은 영화였던 것 같다.
일단.. 영화 '괴물' 출현의 모티브 자체가 현실 사건을 바탕으로 하고 있었다.
물론 괴물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주한미군의 포름알데히드 방류를 사건의 시작으로 삼았다는 것이 그것이다.
more..
처음만 그랬는 줄 알았는데 영화 전편에 걸쳐서 '反美 정서'가 강하게 깔려있었다.
사건의 시작도 그렇지만, 나중에 사건 해결에 미국이 개입하게 되는 부분 등..
솔직히 약간 '삼하다' 싶을 정도로 강하게 '反美정서'를 나타내고 있었다.
그래도 덕분에 내가 용산에 있을때 자주 갔던 Camp Coiner'도 영화 장면에 나오고..
간만에 미군들 복장도 볼 수 있어서 그냥 흥미로웠다.. ㅎㅎ
사건 해결을 위해서 Agent Yellow가 미국에서 급파되는 것..
아무 것도 해결하지 못하는 한국 경찰, 군부대..
뭔가를 숨기는 미국정부, 군부.. 등..
전형적인 '反美정서'의 표출이었다..
그 다음으로 담고 있었던 내용은.. 괴물영화 답지 않은 애틋한(?) 가족애를 담고 있다는 점이었다.
어찌보면 불화만 가득한 가족이 괴물 때문에 하나가 된다는 ironic 한 요소를 담고 있지만..
극중 아버지의 "너 때문에 우리 가족이 다 모이게 되었구나.."라는 대사처럼..
보통 헐리우드 영화에서 나오는 괴물을 이기는 힘인 연인간의 사랑이 아닌..
가족애로 이긴다는 색다른 요소를 가지고 있었다..
또.. 이건 어제 TV에서 본 것이지만..
보통 괴물영화는 괴물을 숨겼다가 중반 이후에 괴물을 등장시키는데..
이 영화는 대담하게도(?) 첫 opening 장면에서 괴물이 한강둔치 시민공원을 습격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봉감독 스스로도 말했지만.. 새로운 시도이기 때문에 자부심을 갖는다고 한다.. ^^
영화의 대부분이 '한강'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한강'이라는 공간의 요소가 매우 중요하게 여겨졌다.
일상적인 공간인 한강에 등장한 이색적인(?) 괴물의 요소나..
한강에 이런 곳도 있었구나 싶은 괴물의 안식처(?)였던 하수구들..
일상의 다리 위가 아닌.. 다리 밑의 철제 구조물들..
그리고.. 다리 밑에서 있는 노숙자들.. 등등..
일반적으로 여기는 '한강'과는 다른 모습의 '한강'이었다..
그리고.. 영화 중간에 나왔던 SKT 본사 건물.. 그리고 그 바로 아래의 낮은 허름한 건물들..
영화를 본 뒤에 바로 그 곳에 가보았다.
영화 속에 나왔던 세탁소와 박해일이 숨었던 장소들..
'서울에 이런 공간이 있구나..'라고 발견하게 된 공간이었다.
도심 한복판의 이중적 괴리된 모습.. 이 또한 사회 비판적인 내용이 아니었을까?
평론가들은 봉준호 감독의 유머가 많이 죽었다 평을 했는데..
시작부분의 장례식 장면에서 슬퍼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웃음이 나올 수 밖에 없게 만드는 것은 그의 유머감각이 아직 살아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마지막 장면에서도 한마디에 잠에서 깨어나는 꼬마의 모습이나.. ㅎㅎ
감독이 전체적으로 영화를 통해서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단순히 괴물 영화라고 하기에는 조금 많은 사회적인 요소를 담고 있었다.
많은 것을 다뤘지만.. 정작 남는 생각은 결국 '괴물 영화'로 결론 지어지는 것 같다..
그 점이 '살인의 추억'과는 조금 다른 아쉬움이다..
그리고.. 요즘 흥행하는 대부분의 영화들이..
이제는 오히려 굉장히 좌파성향의 영화들로 채워지고 있다.
이전에는 우파 성향의 문화로 가득했었는데.. 언제부턴가 좌파성향의 문화로만 가득한 한국 사회..
(좌파가 나쁘다는 것이 절대로 아니다..)
건강한 사회는 언제나 그렇듯이 '균형'이 중요하다.
그러나.. 극에서 극으로만 달리는 이 문화에도 뭔가 문제가 있는 듯 싶다.
여튼.. 영화 '괴물'.. 간만에 이것저것 생각하게 해준 영화였다..
다음 영화는 '민족주의'영화인 '한반도'가 될려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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