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은 '단순화'의 학문이다.
물론 경제학 그 자체는 엄청나게 복잡하고 얽혀있지만..
그러한 이론을 도출해 내는 시작은 '단순화, Simplification'에 있다.
복잡한 세상을 보면서 간단한 원리를 도출해 내는 것이 경제학자이다.
'Undercover economist(한글판: 경제학 콘서트)'(Tim Harford著)에서 저자가 누차 얘기하는 것 처럼, 경제학자들의 눈은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세상을 단순화시켜서 보는데 그 특성이 있다.
하지만, 힘든게 사실이다.
나는 이제부터 계속 노력해봐야 할 것 같다. 아직은 직관적인 능력에 있어서는 남들에 비해 많이 뒤쳐지는게 사실이다. 어떠한 현상의 핵심을 도출해낼 수 있는 능력, 그것에 달렸다!
Anyway..
어제 교수님과 식사를 하던 중에 Incentive에 관한 얘기가 나와서 한번 끄적여본다.
사람들의 행동을 유도하는 데에는 크게 두가지 방법이 있다고 본다.
하나는 원하는 방향으로 행동했을 경우 incentive를 주는 것.. 다른 하나는 반대 행동을 했을 경우 penalty를 주는 것이다.. (penalty = negative incentive 라고 여기는건 좀 무리인거 같다.)
자유시장경제체제는 기본적으로 incentive에 바탕을 두고 있다. 내가 경쟁에서 이기게 되면 incentive를 얻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많은 creative methods를 고안해 낸다. 그리고 incentive를 얻는다. 어찌보면 Adam Smith가 말한 'Invisible hand'는 넓은 의미의 incentive mechanism이라고 정의내려도 될 듯 싶다.
대학이 연구 중심의 학교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연구 성과에 incentive를 주면 된다.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수한 선생님들에게 incentive를 주면 된다. 학생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좋은 성과를 내는 학생에게 incentive를 주면 된다. 여기서 문제는 incentive를 받지 못한 나머지 사람들에 대한 대우 문제이다..
Noblesse Oblige는 사회에서 incentive를 받은 사람들이 또 다른 incentive 없이 자신들의 받은 incentive의 일부분을 자발적으로 받지 못한 사람들에게 (도덕적, 물질적 등으로) 나누어 주는 것을 뜻한다. 어찌보면 이 mechanism이 잘 돌아가야 사회가 안정이 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mechanism이 잘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국가'라는 존재가 강제로 여러 분야에서 그 역할을 담당하게 된 것이다. 언제나 '강제'라는 것은 폐혜가 있기 때문에 결국 국가의 실패도 발생을 하게 되는 것일테고..
Noblesse Oblige가 잘 작동하게 하기 위해서 또 다른 incentive를 주는 것은 어떨까? 일단 지금 사회에서 제도적으로 하고 있는 것은 기부에 대한 면세혜택 정도일 것이다. 그리고 어찌보면 종교적 행위(religious behavior)와 도덕적 행위(moral behavior)가 또 다른 incentive의 종류일 것 같다. 종교의 계명, 계율(베품, 나눔)을 지킴으로서 현세, 혹은 내세에 복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와 내 행동이 도덕적이라는 것에서부터 나오는 만족감, 보람 등이 incentive라 할 수 있다. 사회 대부분의 '선행'은 종교적 행위와 도덕적 행위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보아, 확실히 사회의 개선은 비제도적인 영역에서 시작되는 것 같다.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는 것보다 훨씬 우선하는게 사실이다.
그냥 갑자기 생각이 난건데.. 십계명에도 incentive가 보여진다.
'나를 미워하는 자의 죄를 갚되 아비로부터 아들에게로 삼 사대까지 이르게 하거니와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출20:5~6) - penalty와 incentive가 보여진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 (출20:12) - incentive다
하나님의 약속을 incentive로 본 것이 조금 무리일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비슷한 mechanism을 가지고 있다. 어찌보면 이러한 속성으로 인간을 창조하신게 아닌가 싶다. (그런데.. 내가 생각해도 이 논리는 좀 억지인거 같기도 하다.. 이렇게 하면 왠지 신앙의 순수성이 흐려지는거 같다.. @.@ 모르겠다.. @.@)
공산주의가 몰락한 가장 큰 이유도 incentive를 소홀히 여겼기 때문이다. 반면 incentive를 극대화시키려는 신자유주의는 Noblesse Oblige mechanism을 소홀히 하고 있기 때문에 과연 얼마나 지탱해 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모든 사람이 부동산 투기라는 bad equilibrium으로 몰려가는 이때에.. good equilibrium으로 사람들을 유도할 수 있는 incentive는 없을까? 더 많은 사람들에게 Noblese Oblige를 가지게 하는 incentive는 없을까? penalty가 과하면 저항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하다. 앞서 말했듯이 penalty는 단순한 negative incentive라기 보다는 말 그대로 penalty이기 때문에 '박탈감'이라는 externality를 가져오는게 사실이다. incentive가 필요하다..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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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하나님의 세계관 속에 삼사대의 penalty는 천대에 이르는 incentive의 0.3~4%밖에 되지 않네.ㅎㅎㅎ
역시 generous하심!
투자라는 말 invest...
in vest 즉, 안쪽으로 부여한다는 것이지..
그 어원을 살펴보면 vest는 old english의 lead, 라틴어 ducere "끌어내다"에서 나온 말이지.
재밌는 건 안으로 ducere를 하면 투자가 되고, 밖으로 ducere를 하면 e-ducere,
education이 된다는 거얌.
투자라는게 반드시 사회적 책임을 가져야 하는 어원적인 근거는 없다는 것이지.
그렇다면 부동산 투자의 결과가 왜 noblise oblige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거지?
일반적인 투자는 1000원만 있어도 할 수 있는 반면
부동산 투자는 기초자본이 월등히 높기 때문에 그 기회를 갖는 사람이 제한되기 때문에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
우리가 사는 사회가 zero-sum이기 때문에 한 사람의 incentive가 다른 사람의 penalty가
되는게 당연한 건가. 경제 성장률은 매년 3-4% 정도씩 생기고 있는데.
너무 단순하게 보기 어려운게 현실이구나...
모 그래서 많은 가설과 전제를 세우기도 하지만서도.
경제학도 목정환군 화이팅이야!
내게도 재밌는 경제 논리를 꾸준히 가르쳐 주길..
하나님의 generosity는 이루 말할 수 없으시지^^
예수그리스도를 통해서 엄청난 빚을 탕감시켜주셨잖아?? ㅎㅎ
경제학적으로 보면 정말 generous 하신분이지..
anyway..
부동산 투자가 기초자본이 높으니까 사회적책임을 져야한다는 것은 말이 안될 듯.. 부동산 투자보다 더 높은 기초자본을 필요로 하는 것이 얼마나 많은데.. (참고로 1000원가지고 투자할 수 있는건 솔직히 거의 없지 않냐? 은행에 넣거나 정말 싼 Kosdaq 주식 한주 사는거 빼곤??)
그리고 우리가 사는 사회는 zero-sum 사회는 아니지.. '부가가치'라는 것 자체가 '새로' 창출되어지는 가치니까.. zero-sum game이라면 surplus는 없겠지.. (물론 Marx는 zero-sum game이라고 보고 surplus는 노동의 착취에서 나온다고 보고 있지만.. 거기에 동의하기는 조~금 그렇다.. )
투자가 사회적 책임을 가져야 하는 이유라.. 글쎄 뭘까?
'나'라는 존재가 '사회'에서 그 interest를 얻었기 때문에 사회로 환원을 해야한다는 것?? 이게 아마 현재 기업들이 사회기부를 하는 가장 큰 명목상의 이유겠지.. (실제는 기업 이미지 제고와 세금 회피의 목적이 크겠지만.. 너무 나쁘게만 보나??)
또.. 위에서 말한 religious or moral motive겠지.. 그런것이 좋다고 들어왔고 배워왔을테니까..
또.. 뭘까?? 딱히 생각이 안나네.. 생각해 봐야 겠다.. 쩝..
'재미있는' 경제 논리라기에는 좀 어려운게 사실이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