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ⁿ+yⁿ=zⁿ :n이 3이상의 정수일 때, 이 방정식을 만족하는 정수해 x,y,z는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경이적인 방법으로 이 정리를 증명했다. 그러나 이 책의 여백이 너무 좁아 여기 옮기지는 않겠다..."

중학교 때인가 이 정리에 대해 처음 접했었던거 같다.
그때는 그냥 풀기 어려운 문제라는 것.. 수학자들도 풀지 못하는.. 그냥 그런 문제라고 생각했었다..

그러고는 언젠가 신문에서 그 문제가 풀렸다는 짤막한 기사를 봤던 기억이 나고..
몇 년 전부터 수학에 관심을 갖게 된 뒤 이 문제를 이 책으로 다시 접하게 됐다.

서점에서 이 책을 고른 이유는 단 하나였다. '수학자'들의 고민을 읽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무엇을 위해 수학을 연구하는지, 어떤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지가 궁금했었다.

이 책의 큰 틀은 '페르마의 정리'를 증명했던 Andrew Wiles의 삶을 조명하는 것이지만..
그 정리가 나오기까지 모든 공헌을 했던 수학자들의 삶과 업적도 함께 다뤄주는..
수학사의 성격이 강한 책이다.

나는 경제학을 공부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수학을 많이 접하게 되었고
단순히 고등학교 때처럼 문제 풀기에 급급했던 것과는 다르게
'수'라는 체계와 '논리'에 눈을 뜨게 되고 수학이 단순히 문제만 푸는 학문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수학이라는 학문은 정말 완전성(Completeness)를 가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학문인 것 같다.
수학은 '수'를 다루는 학문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모든 '논리'를 다루는 학문이라고 보는 것이 날 것 같다.
기본적인 '공리(Axiom)' 위에 논리를 하나씩 차곡차곡 쌓아 올라가면서 새로운 정리(Theorem)들을 만들어가고 그 부수적인 영향으로 수학의 영역이 점점 확대되어 온 것 같다.
과거의 철학자들이 동시에 수학자였다는 것이 신기한 것이 아니라 당연했던 것은 이 이유에서였던 것 같다.

수학 문제를 풀때 답이 딱 맞아 떨어질때의 쾌감, 당연하게 보이는 것이 일정한 논리로 증명이 되는 짜릿함..
그런 것이 수천년간 이어온 수학의 발전을 가져온 것이 아닐까 싶다.
수학을 얼마 배우지 않은 나에게도 그런 쾌감과 짜릿함을 종종 느끼는데..
그 최전선에 있는 수학자들은 어떻겠는가..

이 책에서도 나오지만, 증명을 위한 치밀한 논리의 연속과 논리의 간극을 메꾸려는 수학자들의 치밀한 노력..
정말 수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천재'여야 한다는 것에 동의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현실 세계에서의 한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기존의 정리와 논리에서 출발하여
그 현상을 숫자로 표현할 수 있는 수 많은 방법들을 고안해내고 생각해 내는 새로운 세계의 창조자들 같다.

고등미적분(II) 수업을 들을때 교수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이걸 왜 배우냐고요?
 호수가에 서서 돌멩이를 호수에 던졌을때 그 물의 파동이 돌이 떨어진 자리에서 시작해서 내 발까지 도달하는 시간을 알고 싶지 않나요?
 기타의 6개 줄 사이는 harmonic 한 화음이 만들어지는 반면, 여러개의 북 소리 간에는 harmonic한 화음이 만들어 지지 않는 이유를 알고 싶지 않나요?"
음.. 나는 그다지 알고 싶진 않았지만, 그것을 알려고 했던 사람들이 대단하게 느껴질 뿐이다.

난 수학을 잘하지는 못하지만, 수학이 가진 powerful한 설명력에 조금씩 설득되어 가고 있는 것 같다.

Posted by MokaHo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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