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드디어 유학와서 짜증나는 일을 겪었다.
이전까지 공부하는거 말고면 별로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었는데..

먼저.. 어제 미시경제학 시험이 있었다.
워낙 빡센 과목이기도 하고 중요한 과목이기도 해서 스트레스 많이 받고 시험을 봤는데..
시험 문제 풀때 왠일인지 척척 생각도 잘 나고, 심지어는 잘 안풀리던 문제도 마지막 5분에 번뜩 생각이 나서 휘리릭 풀었다.
뭐, 점수를 보지 않았기 때문에 생각한 것 처럼 잘 봤을지는 모르겠었다만,
그래도 나름 만족하며 시험을 마쳤다.

시험을 잘 마치고는 우쭐해졌는지, 확 풀어졌던게 사실이었다.
잠 한번 퍼질러 자 주고, 우쭐우쭐 교만했다.
솔직히 마음 한켠에 교만해지지 말자라는 생각도 있었지만, 앞의 두 시험을 망쳤었기 때문에 시험을 잘 봤다는 자신감(?)이 그 생각을 꺾지 못했다.
뭐 그래도 밤에 기도하며 회개하고, 마음을 다 잡기는 했다.
이렇게 넘어가나 했는데..

오늘 낮에 미시 교수에게서 메일이 왔다.
"여러분 들이 작년 시험문제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작년 시험문제는 원래 모두 회수해 가기로 했었는데, 2학년 누군가가 준거 같다. 그런 unethical한 일이 있어났다는 것에 유감을 표한다. 그러므로 이번 시험을 취소하고 다음주 금요일에 재시험을 보겠다."

What the ???? 솔직히 하늘이 무너지는거 같았다.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애들이 작년 시험지를 가지고 있어서 불리했다는 생각 보다는..
어쩄든 난 이번에 시험을 잘 봤었기에 다음번에 그만큼 더 잘 본다는 장담도 할 수 없는 것이었고,
무엇보다도 2주간 시험공부때문에 초죽음이 되었는데 1주를 더.. 그것도.. 미시 공부를 더 해야한다는 것이었다.

학교로 와보니.. 역시나 난리도 아니었다.
이리저리 사건을 알아본 결과..
애들 몇명이 미시 TA와 거시 TA에게 가서 작년 문제 있으면 좀 달라고 했고, 웃기게도 '모두 회수해 간 줄 알았던' 작년 문제를 두 TA 모두 가지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래서 그것이 유출되었고 현재 확인된 바로는.. Western Group.. 아이들은 모두 그것으로 공부했다고 한다. ㅡ.ㅡ;

더 웃긴건.. 작년 시험문제와 올해 시험문제가 word by word 똑같았다는 것이다..
어쩐지 생각해보니 미시 시험시간에 시험시간 20분을 남기고 먼저 나가는 애들이 있었다. ㅡ.ㅡ;
몰랐던건데 심지어 시험 전날 수업시간에 그중 한명이 시험문제를 교수한테 질문하기도 했었었다. ㅡ.ㅡ;

1차적인 잘못은 문제를 100% 똑같이 낸 교수한테 있다 생각되고,
2차적인 잘못은 '가져가면 안되는 시험지'를 가져갔던 2학년한테 있고,
특별히, 미시 TA는 설령 그 문제를 학생들에게 준다해도 TA이기 때문에 일부 학생에게만 줬던 것은 큰 잘못이었다 생각한다..

여튼.. 나로서는.. 시험 잘봐서 우쭐했던거 다 소용 없어졌고..
이 난리에 피해자로 1주일 동안 다시 미시를 붙잡고 공부를 해야한다. 더 큰 부담을 가지고 ㅡ.ㅡ+




근데 이게 다가 아니다.. 더 짜증나는 일이 있었다.

누가 시험지를 받았을까..를 아직 몰랐을 때..
한국 학생들끼리 모여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를 추론하는데..
중국 사람일꺼라고 단정을 하며, 중국 아이들을 비하를 하는지..  ㅡ.ㅡ+

내가 중국 사람들에 대한 마음이 있고, 그 땅을 품고 있어서인지 모르겠지만..
한국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중국인에 대한 맹목적인 선입견과 비하하는 태도는 정말이지 싫다.
물론 나도 중국 사람들을 비판하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비판과 비하는 엄연히 다르다..

왠지 서양 아이들은 cheating 같은 것 안할꺼 같고, cheating을 하면 다 중국인이 했을꺼 같은 생각..
오늘 알게 된거지만 작년 2학년 class 시험 중에 남의 시험지를 베끼는 cheating 행위가 있어서 한번 난리가 났다고 한다.
나는 오늘까지 그 일이 중국 학생들이 그랬다고 전해 들어왔었다.
근데 다시 제대로 알아보니 중국 학생들이 그랬던 것이 아니라, 남미 애들이 그래서 중국 애들이 화나서 주임교수에게 말했었다고 한다.
도대체 중국 애들이 cheating을 했다는 루머는 어디서 나온건지.. ㅡ.ㅡ+

가끔씩 나도 내 무의식 중에 중국인에 대한 편견이 있음을 발견하고 놀랄때가 있다.
한국사람들은 그렇게 되는 것일까?

여기서 공부하는 중국 아이들..솔직히 돈 없는 가운데에 장학금 받고 와서.. 정말 목숨걸고 공부하는 아이들이다.
당연히 악착같이 할 수 밖에 없을 것이고, 어찌보면 그 모습이 조금은 짜증나게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왜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못하고 온갖 비하를 다 해대는지..

뉴욕의 지하철이 더러워도(실제로 엄청 더럽다) 아무도 미국은 더럽고 미국인은 지저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보스턴과 뉴욕의 많은 집에서 쥐가 나오고 바퀴벌레가 쏟아져나와도 미국과 미국인에 대해 비하하는 사람들 없다.
근데.. 중국에서 쥐 안나오는 적당한 집에 살고 이곳보다 훨씬 깨끗한 지하철을 봐도 중국은 짜증나는 국가고, 중국인은 싫은 민족이다..

진짜.. 한국 사람임이 난 참 감사하지만.. 이런 이중적인 한국사람의 모습.. 싫다..
그리고 가끔씩 그런 모습이 나에게서도 보일때.. 더.. 싫다..


휴.. 진정하고..  이제 Stat 공부하러 가야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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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kaHo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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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0/19 09:36

    totally agree with U on the point w/ the Korean people's view on the Chinese...

  2. 2008/10/19 22:53

    오오-
    시험을 다시 본다니ㅠ
    오빠 진짜 맘 어려웠겠다-

    • 2008/10/20 23:22

      중국 사람들이 나쁜 짓을 안한다고는 안 했잖아.. ㅎㅎ
      그리고.. 축구에 있어서는.. 좀 심하긴 하지.. ㅋㅋ
      특히 언론들..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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