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에서부터 오늘까지 약 5일간의 기간 동안 나에게는 많은 일이 있었다.

그 중에 대표적인 두 가지 사건을 들자면..

졸업식.. 그리고 신입생 수련회.. 

졸업식은 교회에서 있었던 일이고..

신입생 수련회는 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다..

이 두가지 일들 속에서 느낀 점을 간단히 적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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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나도 이미 3번이나 경험한 것이지만..

내가 정말 싫어하는 것 중에 하나이다..

개인적으로 '이별'을 제일 싫어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냥 헤어진다는 것은 왠지 썩 내키지 않는 일이다..


지난 2월 25일 교회에서는 졸업식이 있었다..

21명이라는 많은 수의 선배들이 대학부를 졸업하는 날이었다..

나는 그 전날 졸업식때 보여줄 프리젠테이션을 만들고 졸업식 준비를 하느라고..

정신이 없어서 졸업생들을 위해서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하고..

그냥 일에 치여서 졸업식에 참여했다..

하지만.. 밤을 새가면서 준비해 간 영상물들은 기계상의 이유로 실패로 돌아가고..

나는 실망해서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졸업식을 지켜봤다..


여러 졸업식 순서가 있었지만..

아무래도 가장 중심이 되는 순서는 졸업생들이 한마디씩 하는 시간인 것 같다..

졸업식에 참여한 20명 가까이나 되는 사람들이 짧게 말하기만 해도 엄청나게 긴 시간이었지만..

이번 졸업식따라 나는 그 말 한마디, 한마디에 집중을 했다..


이번 졸업식에는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을 많이 떠나보낸다..

현태형, 영하형, 승범이형, 미숙이누나, 종건이형.. 등..

개인적으로 만나서 제대로 된 얘기를 나눠보고 싶은 사람들이었지만 

한번도 그러지 못한채 그냥 보내야만 하는 순간이었다.. 

그래서였을까?

졸업생들이 말하는 순간 내내 조금씩 눈물을 흘려야했다.

원래 별로 이럴때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데..

이날따라 현태형이 노래 이후 눈물이 조금씩, 조금씩 흘러나왔다.. 


많은 졸업생들이 얘기를 했지만 거의 주제는 비슷했다.

"이 대학부에 있는 사람들은 정말 소중한 사람들입니다..
이 곳에서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그 사랑을 다 주지 못한채 떠납니다..
좋은 선배들, 좋은 친구들, 좋은 후배들을 만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이 말들이 왜 이렇게 내 마음 속에 박히던지..

대학부에 온지 1년이 지난 나..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OSR(기독교 써클) 사람들에게 이런 말을 했었는데..

지난 1년 동안의 대학 생활을 마친 나는..

지금 이순간 졸업한다면 그런 말을 할 수 있을지..


지난 1년동안 사람을 찾아 헤맸었다..

나와 마음이 맞는 사람.. 같이 기도할 수 있는 사람..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끝까지 나를 혼자로 만드셨다..

내가 마음을 열만한 선배를 찾으면..

다 내 주위를 떠나게 하시고..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는 보이지 않는 약간의 벽을 만들게 되고..

많은 사람들과 웃고 즐겼지만 그 안에서 혼자로 남아 있었던 것 같다..


졸업생들은 눈물을 흘리면서 감사의 말을 했다.

대학부 있는 동안 너무 큰 사랑을 받았다며.. 

'나도 저런 눈물을 흘릴 수 있을까?'

나도 졸업할 때..

''~형,~누나 고마웠어요'라고 진심으로 말할 수 있는 믿음의 선배를 만날 수 있을까?'

'너로 인해서 내 삶이 행복했어..'라고 고백할 수 있는 또래가 있을까?

이런 생각이 머릿 속에 계속 맴돌았다..


하지만.. 졸업식때 승범이 형이 한 말..

"대학부 초반부에 사람을 찾아 헤매던 나를..

대학부 후반부에는 하나님을 찾게 만드셨습니다.. "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 준 말이었다..

결론은 내 안에 숨겨진 교만이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멀어지게 하게 한 것... 


이런 생각을 너무 깊게 해서인지..

주위에서 내 또래들이 나보고 기분 나쁘냐고 계속 물어봤다..

기분 나쁜게 아니라 약간 우울해진건데.. 



입학.. 

1년전에 캠퍼스를 밟으며 느낀.. 입학.. 

이제는 입학하는 새내기들을 받아주는 선배가 되었다..

2월 26일부터 28일까지 '신입생 수련회'가 있었다..

나는 신입생은 아니었지만 신입생보다 더 기대하는 마음으로 이 수련회에 참가했다..

왜냐하면.. 

이 수련회가 지난 나의 1년간 고민하고 아파했던 문제들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장소이기에.. 


2000년..

처음 대학에 입학해서 무조건 피하기만 했던 시간들이었다..

술자리와 세상 사람들이 싫어서 학교의 반에 가지 않고

기독교인들이 있는 곳만 찾아서 헤맸던 나.. 

그러면서도 주일날 교회에서 선포되는..

'세상으로 가라!'하는 말을 들으면서 엄청 아파하고 내 자신을 원망했던 지난 시간들..

이제 그 짐들을 훨훨 벗어버릴 수 있는 시간이 왔다..


새롭게 선택한 '정치외교학과'라는 틀로 들어가게 된 것이었다..

입학당시에는 '상경계열'소속으로 희망단대를 신청했기 때문에..

'상경3반'이라는 곳에 속해있었으나.. 

내가 무조건 피해다녔기에 아무도 사귀지 못하고.. 

또한 아무도 나를 기억해주지 않았다..

이제 '정치외교학과'라는 곳에 새롭게 들어가게 되는 기회를 잡어서..

'사회과학대학' 신입생 수련회를 친구 의찬이의 도움으로 따라가게 되었던 것이다..


이 수련회에 가는 것은 몇달 전부터 하나님께 약속했던 것이었다..

'더이상 피하지 않겠습니다.. 믿지 않는 자들을 반드시 만나겠습니다..'

00학번이지만 신입생이나 다름없는 위치로..

아무도 모르는 가운데 뛰어 들어갔던 수련회.. 

하나님께서는 그 속에서 나에게 만남의 축복을 주셨고..

내 스스로 만족하고 감사할 시간들을 허락해 주셨다.. 


내가 속한 수련회 조는 좋은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고 무작정 술만 마시는 조도 아니었고, 

첫째날 밤에는 촛불을 켜고 얘기하는 시간을 갖는 좋은 모임이었다..

나는 하나님께 감사할 수 밖에 없었다..

내가 만난 00학번 친구들.. 01학번 후배들.. 99학번 선배들..

모두 너무나 좋은 사람들이었고.. 

처음왔다고 해서 배척(?)하거나 따돌리는 모습은 전혀 없이 

따뜻하게 감싸주는 정말 좋은 모임이었다.. 


2박 3일간의 시간동안 나는.. 

모든 사람이 술로 미쳐가는 시간동안..

조용히 옆에서 아이들을 위해서 고기를 구워주는 구석자리.. 

나로서는 술을 피할 수 있는 좋은 자리였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섬김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자리인..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자리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제 나에게는 마지막 부담감이 남아있다..

그들과 지속적인 연락을 하는 것.. 그리고 그들을 주님께 인도하는 것..

한 열매라도 맺는다면.. 지난 1년간 내가 혼자서 고민하고 아파했던 모든 아픔들을..

잊을 수 있을 것 같다..
Posted by MokaHo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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