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다가 갑자기 날라온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 소식..
뭔가 띵~하니 머리가 멍해졌다.
바보 같은 사람.. 이라는 생각이 들며 만감이 교차했다.

노통은 내가 진심으로 좋아했던 유일한 정치인이었다.
2001년경부터 그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경선과정을 보면서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찬성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모든 국민의 희망 가운데 대통령이 되었는데.. 결국 퇴임한지 2년도 못되어 이렇게 생을 마감해버리다니..

[2002 대선] 내가 노무현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

노무현 대통령.. 나 너무 행복해요..


내가 좋아했던 정치인, 대통령이었지만 정작 그와 관련된 중요한 사건에는 전혀 함께할 수 없었다.
대선 기간때는 군대에 있었기에 정말 가고 싶었던 마지막 명동 유세와 촛불 시위에 참석할 수 없었고,
탄핵 정국때 역시 군대에 있었기에 광화문에 촛불을 들고 나가지 못했다.
퇴임 이후에 봉하마을에 한번 가봐야지 했지만 결국 가보지 못했고,
그리고 지금 그를 추모하는 장례식 마저도 미국에 있기 때문에 참석할 수가 없다.

그가 재임 기간에 추진했던 참여정부의 정책을 찬성도 했고 반대도 했었다.
사면초가가 되어 있는 그의 상황이 이해도 됐었고, 도대체 왜 저럴까 하는 상황도 있었다.
하지만, 내가 한가지 확신할 수 있었던 것은 노통은 솔직하려고 노력했다는 점이었다.

판사와도 붙어보고, 거대 언론과도 붙어보고, 수도권 기득권층들과도 붙어보고,
강남 땅부자들과도 붙어보고, 보수꼴통들과도 붙어보고, 필요할땐 미국과도 붙어보고...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자고 했기에 아마 토론을 해서 논리로 이기면 한번 해보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들은 아마추어리즘, 말실수, 객기, 오집, 아선 등의 단어로만 평가절하되었다.

나와 너무 비슷한 노무현 대통령..

노대통령 '재신임 발언'..

3.12 쿠테타의 성공을 보며


많은 기대를 가지고 시작한 대통령이었지만, 정작 주위 상황은 도저히 도와주지 않았던 대통령이었다.
정권 출범부터 시작된 북한 핵개발과 이라크전, 금융위기 타개를 위한 무리한 경기 부양책의 부작용 등등.
주위 상황이 안 좋아도 너무 안 좋았다.

게다가 그가 추진했던 많은 정책들은 제대로 추진 되기도 전에 어이없는 이유와 방해로 망쳐졌고,
5년간의 끈질긴 언론과 기득권의 버티기는 결국 임기중 마지막 2년여는 식물대통령으로 만들어 버렸었다.

'참여정부'의 출범을 보며..

이라크전 파병에 대한 내 생각

노무현 대통령 방미 결과에 대한 내 생각

이라크 전투병 파병 반대!!


개인적으로 수도이전과 종부세만큼은 이 나라에 정말 필요한 법안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국 남은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결국 서울은 영원히 서울로 남겠군..


그래서 너무 안타깝다.
대통령 임기 중에 하고 싶은 것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에..
퇴임 이후에 좋은 본을 보여주는 첫 사례로 남아주기를 진심으로 바랬고, 충분히 그럴만한 사람이었는데..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생을 마감했다는 것이 안타깝고 실망스럽고 그렇다.

평생을 자기 신념으로 살아왔던 사람이고..
'깨끗함'이라는 것이 유일한 무기였던 사람에게..
불명예라는 것은 참기 힘든 고통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더 아쉽다. 안타깝다.

대한민국에 큰 희망이 사라진 것 같아 더더욱 아쉽다.
지금 대한민국은 거꾸로 가고 있는데.. 그것을 막아주는 큰 지지대 하나가 사라졌기에..

정말이지.. 바보 같은 사람이다..
Posted by MokaHo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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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5/25 09:47

    나도 노통의 죽음 앞에서 참 시원섭섭하구나. 잘못이다 아니다라는 단순한 이분법적 추상적 도식으로 설명할 수 없는 그런 태도를 표현할 수 밖에 없는 것 같군. 노통에게 좋은 태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아직도 이렇게 많다는 것이 약간 아이러니하군. 방송 3사 예능을 모두 결방시키다니. 흑흑.

    • 2009/05/26 01:16

      나에게 직접적인 타격도 예능 결방이었지.. ㅋㅋ
      그래도 아쉬운건 어쩔 수 없네..

      그나저나.. 잘 지내냐?
      미국 오고나서 연락 한번도 못했네..
      연락좀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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