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김연아의 연기로 온 한국이, 아니 온 세계가 떠들석 거렸다.
수 많은 글을 김연아의 연기를 가지고 포스팅 할 수 있겠지만 가장 크게 와 닿았던 부분만 말하고 싶다.


내가 피겨를 좋아하게 된 것은 2007-08시즌 부터였다.
당시 김연아는 이미 2007 세계 선수권 대회에 첫 시니어 무대 데뷔를 통해 '록산느의 탱고'로 쇼트부문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강한 인상을 주었을 때였다.
07-08년은 부상이 있었던 시기라 상대적으로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그래도 항상 1위 or 3위), 이미 '록산느의 탱고'를 봤던 나는 피겨의 매력에 빠져버릴 수 밖에 없었다.

김연아의 매력에 빠진 것이 아니냐 하면, 뭐 부인할 수 없겠지만, 최고의 스케이터인 김연아 덕분에 피겨를 더 친근하게 접했다고 해야할까나?

<록산느의 탱고, 71.95라는 당시 경이로운 쇼트 기록을 세웠었다. >


피겨는 스포츠이기 이전에 하나의 예술과 같다. 그래서 매력이 있다.
피겨에서 채점하는 요소만 뺀다면, 발레나 뮤지컬 같은 예술과 다를 것이 없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때문에 선수들이 은퇴 후에 아이스쇼라는 장르에 종사할 수 있는 특징이 있는 것이다.

아무리 아사다 마오가 트리플 악셀을 뛴다고 해도, 미키 안도가 쿼드 점프를 주니어때 뛰었다 해도..
피겨는 스포츠적 요소와 예술적 요소가 있기 때문에, 단순히 기술만으로 평가될 수 없는 것이다.

(Note: 마치 김연아=예술 vs. 아사다=기술 이런 공식으로 오해될 수도 있는데, 김연아의 점프는 빈틈이 없는 교과서 점프로 극찬받는다. 보통의 선수들이 편법을 사용하여 롱엣지를 남발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정석 점프를 구사한다. 반면, 아사다의 트리플 플립 등은 과거의 습관 때문에 완벽한 점프로 볼 수 없다.)

(NYT에서 김연아의 트리플 점프를 분석한 영상이 있다.
http://www.nytimes.com/interactive/sports/olympics/olympics-interactives.html#tab4
참고로, 정론지라 외치는 조선일보는 그 시간에 김연아의 몸매를 분석하고 있었다.(링크 안함))

<Yuna Spin, 김연아 밖에 할 수 없는 스핀 자세이다. 그래서 공식적으로 Yuna Spin으로 불리운다>


이번 올림픽때도 극명하게 드러났지만, 여자 선수들 중에서 김연아 만큼 곡에 녹아 들어간 선수가 없었다.
노래와 동작이 완전히 따로 노는 경우는 허다했고,
표정 연기가 아예 없거나 어색했던 경우가 훨씬 많았다.

천재 안무가 윌슨이 구성했기 때문에도 그렇겠지만, 김연아의 경우 록산느의 탱고, 죽음의 무도, 세헤라자데, 007 Theme과 같은 곡들은 안무와 곡이 perfectly match 되었다. 그리고 그것을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잘 표현을 해 주었기에 최고의 피겨 스케이터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사람들이 아사다 마오의 경우에 몇번의 실수가 있었는데도 2위를 한 것에 대해 의아해 하는 경우가 있다. 단순히 트리플 악셀을 뛰었다고 2위를 주는 것은 아니다. (참고로 트리플 악셀-더블 토룹 컴비네이션은 김연아의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룹 컴비네이션보다 기본 점수가 낮다!!) 아사다 마오도 곡의 완성도와 표현력이 좋기 때문에 높은 점수를 받았던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피겨는 점프를 뛰고, 잘 미끄러지고 한다고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이 아니다..



      

  
<이런 표정이 나오는 것 자체가 예술이고, 이런 표정/동작을 넣으라고 한 것 또한 대단한 것이다. >


이번 올림픽 경기를 보고서 피겨에 전혀 관심 없던 사람들도 김연아의 진가를 알았다며, 왜 다들 김연아 김연아 하는지 알겠다고 한다. 이번 Program은 정말 멋졌고, 아름다웠다. 그리고 그것을 너무나도 완벽하게 소화해 주었기에 대단한 것이다. 그것도 올림픽 무대에서..

사람들이 김연아의 다음 스텝을 놓고서 왈가왈부 한다.
하지만 어짜피 결정은 본인이 하는 것이고, 우리는 같은 시대를 살고 멋진 연기를 보는 것으로 만족하면 된다.
다만 바라는 것은 김연아와 같이 감동을 주는 피겨를 하는 스케이터들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램이다.

김연아 Kids라는 이름으로 수 많은 아이들이 피겨를 배운다고 한다.
물론 신체적, 체력적 훈련도 필요하겠지만, 그들에게 먼저 표현력과 음악에 대한 이해를 먼저 가르쳐주는게 어떨까?
오서와 윌슨이 말한대로 안에 잠재되어 있는 웃음과 표현을 찾아내는 것..
그것이 피겨를 더욱 예술로 승화시키고 더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방법인 것 같다.


< Ina Bauer라는 사람이 만든 동작이나.. 우리는 Yuna Bauer라 부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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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okaHo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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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23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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