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노무현씨를 좋아하게 된 것은 2001년 중반쯤부터였다.
그 전까지는 그냥 신문에서 노무현이란 사람이 부산 국회의원 선거에서 탈락해서..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 했다는 기사정도만으로 이름을 들었었다.
그 당시에는 이 사람이 좋다 싫다 할 것도 없었기에 생각에서 지웠었는데..
2001년 중반쯤 '노무현 죽이기'라는 책을 읽으면서 그 사람을 주시하게 되었다.
약간은 지나칠 정도로 노무현씨 편을 든 책이기는 했지만..
노무현씨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나에게는 많은 정보를 주기에 충분한 책이었다.
지난번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게 된 노무현씨를 보면서..
이 사람은 일정한 노선을 계속적으로 달려온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서민을 대변한다'는 그 노선 하나로..
모든 정책이 일관성을 가지는 노무현씨의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현재 노무현씨와 정몽준씨간의 단일화가 진행중인데..
결과가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그 전에 내가 노무현씨를 좋아하는 이유를 정리하고 싶었다.
1. 정치 관련
노무현씨가 주장하는 자신의 최고 정치 선택은 3당합당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3당 합당은 우리나라 정치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역사적인 사건이다. 군부세력에게 아무런 피해를 주지 않고 정치권에서의 자연스러운 은퇴를 가능하게 했으며, 군부세력이 가지고 있었던 막강한 권력, 부, 명예를 고스란히 민간에게 넘기게 되었다. 그것도 아주 민주적인 방법으로..
그로 인해서 군사독재로 인한 부패와 비리는 이른바 민주화 세력에게 그대로 넘겨져 악습의 세습이 그대로 반복되게 되었고 권력에 빌붙어 살았던 사람들에게 면죄부를 주게 되었다. 물론 3당합당 덕분에(?) 문민정부가 쉽게 들어서기는 했지만, 87년 민주화를 이루었던 민주화세력의 양분을 낳게 되었다. 그로써 영남, 호남의 분열을 더욱 촉발하게 되어 우리나라 정치 발전의 큰 걸림돌이 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노무현씨가 3당합당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것은 민주화를 이룬 정치인으로서의 책임을 다했다는 것을 우선적으로 증명한다.
그리고.. 노무현씨가 주장하는 지역갈등해소문제는 우리나라 정치 발전을 위해서라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그는 그것을 타파하기 위해서 3번이나 부산지역에 공천을 받아 몸으로 부딪혔다. 3번 모두 낙선이라는 아픈 경험을 가지게 되기는 했지만, 우리나라 모든 당에서 보여지는 지역 감정에 의한 공천 및 당선을 노리는 국회의원들과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된다. 보통 다른 후보자들은 자신이 이곳 태생이라는 것을 강조하며 '지역감정해소'를 운운한다. 하지만 그들은 그 선 이상을 넘지 못한다. 이회창씨가 충청도 예산 태생이라하여 이회창씨 스스로 충청도 행을 택할 것인가? 아마 이회창씨는 쉽사리 그런 결정을 내기 힘들 것이다. 이 차이가 지역 감정을 해소하려하는가, 지역 감정을 이용하려 하는가를 구분짓는다 할 수 있다.
2. 남북문제 관련
아마 남북문제 관련한 것이 내가 노무현씨를 지지하는 가장 큰 이유할 수 있다. DJ 정권의 통일방법을 그대로 계승한다고 한 것에 지지를 표한다. 남북문제는 어디까지나 냉전시대의 '반공' 논법으로 해결 할 수 없는 사정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회창씨와 한나라당, 그리고 조선일보 등의 언론들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서 계속 과거 군사시절의 유산인 '반공'을 끝까지 유지하려 한다. 그래서인지 '북풍'이 야당에게 유리한 초유의 상황까지 발생하게 된 것이다.
북한에게 지원을 하는 것은 '퍼주는 것'이 아니라 투자를 하는 것이다. 북한에 도로를 놓고, 기름을 제공해주고 하는 것을 '퍼주는 것'이라 하면 통일 후의 막대한 비용이 한번에 들어가는 위험부담은 어떻게 감수할지 모르겠다. 그리고 '상호주의'라는 것을 들면서 우리가 이것을 줄테니 너희는 이것을 내놔라 하는 식의 태도는 북한의 변화를 절대로 이끌어 낼 수 없다. 북한의 지금까지의 태도나 행동을 보면 상호주의로서는 절대로 자신의 태도를 바꾸지 않는다.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안되겠지만 '1을 주고 1을 받는 것'은 힘들고 '5를 주고 1이라도 받아내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다.
북한 스스로도 자신의 체제가 한계점에 다다라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그들은 지금 북한의 체제가 무너진다해도 지도층의 특권을 보장 받을 수 있는 상태를 원하기 때문에 변화를 꺼려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통해서 북한의 작은 변화를 유도해 낸다면 눈으로 보이는 1:1의 교환보다 더 큰 효과를 낳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것은 북한에 대한 '저자세'가 아닌 어디까지나 전략적인 방법이다.
우리와 북한이 전쟁을 한다해도 현 전력상으로 북한은 우리에게 질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병력은 더 많다 해도 무기의 질이나 전쟁지속가능능력에 있어서 남한이 월등히 앞서있기 때문에, 그리고 세계의 지원을 남한이 더 받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북한도 쉽사리 전쟁카드는 들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북한을 지나치게 자극해서 국지적 도발이나 너죽고 나죽자라는 식의 전쟁을 유도한다면 그것은 필요없는 전력 소모를 남한측에 가져오는 것이다.
3. 경제 관련
노무현씨가 주장하는 '서민들의 대변자' 논리는 그의 정책에서 보면 알 수 있다. 성장 위주보다는 분배위주의 정책을 과감히(?) 제시하는 노무현씨의 과감성이 신기해 보인다. 우리나라는 지난 30년간 '성장 제일주의'의 환상에 모든 부작용들을 묻어버리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유럽 선진국가에서는 한번쯤 모두 겪어 보았던 사회주의적 정책은 모두 '빨갱이'로 몰아붙여 말한번 꺼내지 못하고 정책 실현한번 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우리나라에 한번도 적용해 보지도 않고 무조건 '공산주의자', '빨갱이'라고 몰아붙였던 '분배위주'의 정책들.. 노무현씨는 그 고정관념을 과감히 깨고 대통령후보로서 그 정책을 제시하는 것이다.
물론 다른 대선후보들도 '서민들을 위한' 정책들을 많이 내 놓기는 했다. 하지만, 이회창씨는 누가 뭐래도 재벌과 결탁되어 있는 후보이다. DJ도 그랬고, YS도 그랬고, 정몽준씨야 두 말할 것 없지 않은가.. '성장 우선'의 논리의 대표적인 심볼.. 재벌.. 정치가는 그 수명에 한계가 있지만 재벌은 죽을때 까지 그 권력과 특권을 누리기에 우리나라의 가장 무서운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 재벌들의 몸 불리기를 위해 '국산품 애용 운동'과 노동자들에 대한 탄압 등이 마구잡이로 행해졌음을 부인 할 수 없다. 내수품과 수출품의 품질 차이는 이미 알려진지 오래되었고, IMF 때 날아오는 비난의 화살을 언론을 통해 교묘히 빠져나간 것도 재벌이다.
노무현씨가 부르짖는 재벌 개혁.. 국가가 경제에 왜 간섭하냐고 몇몇 경제학자들은 말하겠지만, 국가가 시장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을 경우 간섭하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공인된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현재 재벌문제로 인해 시장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것을 인식하고 있지 못하고 있기에 무의식적으로 재벌 편을 들고 있다. 이때까지 당연하게 여기고 있었던 것을 조금이나마 바꾸어 생각해보면 잘못된 부분을 많이 발견하고 있을텐데 어렸을때부터 주입적으로 보고, 배우고, 들어왔기에 쉽게 그 틀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한 것이다.
그렇다면 권영길 후보와 같은 노동당을 왜 지지하지 않냐고 반문할 수 있을 것이다. 내 스스로는 급진적인 개혁은 부작용을 일으키기 쉽다고 생각했기에 중간 단계로 노무현씨를 지지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지금 상황에서 만약에 노동당이 정권을 잡는다면 큰 혼란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선 정치적 기반이 심각할 정도로 취약한 노동당이 정책을 수행하기 힘들 것으로 생각되고, 국민들에게 그만큼 호소력이 아직은 호응을 얻고 있지 못한 기에 국민적 동의 또한 얻기 힘들 것이다. (고정관념 때문에)..
잠바만 입고 다니고, 앞치마 두르고, 시장 찾아다닌다고 서민들을 위한 대통령이 아니고, 실질적으로 서민들이 원하는 정책을 내놓을 줄 아는 후보가 진정한 대통령 감이라 할 수 있다. 겉으로만 번지르르하게 경제구조 개선을 위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재벌 기업들의 배를 채워주기 위한, 그리고 그들의 자금을 얻기위한 정책을 속에 가지고 있는 후보는 자격이 없다..
내가 봤을때 가장 중요한 3가지 분야에 관련되어 노무현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를 밝혀보았다.
군에 있는 상황으로 인해 구체적인 정책을 일일이 비교하고 따져보지 못하는 한계가 있음을 부인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몇시간 뒤면 발표 될 단일화 후보때 노무현 후보가 당선되고..
12월 19일에 있는 대통령 선거때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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