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새벽이슬의 5대 사건

 2002년 한해는 많은 일이 있었던 한 해는 아니었다. 많지는 않지만 의미있는 일들로 채워진 한해였다. 군대에 와서인지 입대했던 6월 이후로는 그다지 큰 일들이 없었고 그냥 시간이 흘러가기를 바라는 소극적인 자세로 임해서인지도 모르겠지만, 크게 기억나는 일이 없는 것이 아쉽다. 작년에는 10대 사건을 뽑았지만 위와같은 이유로 올해는 5개의 사건만 생각해 본다.

1. 혼자 했던 52일 간의 유럽여행

  51박 52일.. 보통 사람들이 하는 배낭여행보다 약 20여일간 더 길게.. 그리고 혼자서 계획한 유럽여행.. 나에게 여행의 참 의미와 기쁨을 깨닫게 해준 중요한 일이었다. 무엇보다도 내가 혼자서 유럽지도를 펼쳐놓고 계획을 세웠다는 것, 그리고 혼자서 배낭매고 방방 곡곡을 돌아다녔다는 점이 가장 스스로에게 자랑스러웠다. 여행하면서 만난 사람들, 들은 지식들, 생각한 것들.. 내 사고 형성에 있어 큰 역할을 했으며 나중에 한번 더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에 충분했다.

 이 여행을 통해서 세계를 보는 눈이 한층 더 넓어졌고, 유럽이라는 역사 공동체가 많이 부러웠다. 유럽을 보면서 한국에 대해 많이 생각할 수 있었던 것 같다.

2. 군대 입대

 한국 남자에게 인생에 있어 가장 고민되는 순간의 하나인 군대 입대..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던 통역병 합격통지를 로마에서 받게되고.. 6월 13일 논산훈련서로 입대를 하게 되었다. 6주간의 군사훈련, 그리고 4주간의 후반기 교육 끝에 도착한 곳은 용산 한미연합사령부..

 군대라는 새로운 문화를 접함으로서 나와는 전혀 다른 환경에서 살았던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또 그 사람들과 함께 땀흘리고 힘들어하면서.. 군대라는 곳에서 사람 냄새를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2년 2개월이 지난 후에 군 생활을 뒤돌아 보면 웃음이 남아있을 것 같다.

3. 2002년 겨울 수련회 행정팀장으로 섬김

 2001년 한해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2002년 겨울수련회.. 항상 그랬지만 아쉬움이 훨씬 더 많이 남는 수련회였다. 약 70명이나 되는 행정팀을 리드하면서 리더로서의 나의 부족함, 사람 대하는 것의 어려움, 내 성격의 문제점들을 너무나 많이 보았기 때문에, 은혜에 집중하기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것은.. 주님안에서 자유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내 스스로를 사랑해야만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셨다..

 2002년 겨울수련회 행정팀을 맡으며 느꼈던 어려움들이 내 미래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4. 노무현 후보 지지

 내가 처음으로 '좋아했던' 정치인 노무현씨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는 것.. 내가 군대에 있어서 노사모 활동도 못하고 유세장도 다니지 못하기는 했지만 그 사실 하나로서 나에게는 큰 기쁨이었다. 참여할 수 있는 정치의 길이 열렸다는 것에 기뻤고 내 손으로 뽑은 후보가 당선되었다는 기쁨이 매우 컸다. 이제는 좋아하고 지지한 만큼 5년간의 노무현 대통령 임기동안 그의 정책에 대한 많은 비판과 지지를 준비해야 할 것 같다.

5. 아쉬운 월드컵

  군 입대 날짜가 6월 13일이어서 사회에서 본 월드컵은 단 2경기였다. 하지만, 첫 승리를 거뒀던 폴란드 전을 광화문에서 수만명의 시민들과 함께 볼 수 있었던 것은 큰 기쁨이었다. 단 한번 뿐인 거리응원이었지만, 그때 느꼈던 감격과 기쁨은 나중에도 또 거리로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4강까지 가는 모습을 훈련소에서 보면서 기뻐하면서도 아쉬워 했던 것은 거리응원을 하지 못해서가 아닐까..
Posted by MokaHo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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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05 10:17

    멋지게 한 해를 정리했구나. 새해 복 많이 받어~ ^^ 2003-01-01 23:2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