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지난 4일 고 정몽헌 회장의 투신 자살로 인해서 대한민국은 또다시 혼란에 빠지고 있다.
고 정회장의 죽음을 서로의 탓으로 돌리는 모습 속에서 씁쓸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90년대 말부터, 고 정주영 회장의 남북경협의 소원은 김대중 정권의 햇볕정책 추진과 함께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남북정상회담, 금강산 관광, 남북경협, 개성공단, 소떼 방문 등..
일부 사람들이 평가하듯 '정권유지를 위한 쇼'라고 보기에는 민족사에 있어서 너무나 중요한 일들이
김대중 정권과 정주영 회장의 협력 속에서 이루어졌다.

남북관계의 특성상 정부가 담당하기에는 민감한 부분이 있었기에 현대라는 민간 기업이 참여했었고
정주영회장은 기업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 그 역할을 감당했다.
하지만 정권 말기에 발생한 대북 송금 사건과 정주영 회장의 죽음으로 현대는 좌초위기에 몰렸고,
결국 특검과 비자금 사건 등으로 인해 더더욱 힘든 상황이 생겨 고 정몽헌 회장 마저 세상을 떠났다.

지금 이 시점에서 현대의 대북사업 참여에 대한 기업 입장에서의 잘잘못을 가리고 싶지는 않다.
단, 자기가 평생을 걸어 만든 기업가 파산할 위험을 감수하고도 대북사업을 추진했다면 경제논리를 본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위했던 것이 아닐까?

민족 화해라는 것을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사람들에게 '빨갱이'라고 몰아붙이는 세상 속에서
한 회사의 CEO가 자살을 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사회는 모두 남의 탓이라고 책임을 전가하며 고인의 괴로운 심정에는 조금의 동정도 주지 않는다.
한나라당은 김정일과 김대중 전대통령의 책임이라도 떠넘기며 자신들에게 돌아오는 화살을 막으려고 안간힘 쓰고 있다.
현대에게 정치권이 무거운 짐을 떠안겼다고 하면서..
하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그들은 현대가 정치권과 결탁하여 그들의 이익을 노렸다고 그렇게 비난하지 않았던가..
그 비난의 화살은 어디로 사라지고 금새 동정의 손길을 표할때 고 정몽헌 회장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언론 또한 남북 경협에 차질이 생기게 되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마치 그들이 남북 경협에 엄청난 지지자였던양..
남북 경협의 진척을 방해했던 언론들이 아니었던가..
매일 북한의 위협적인 모습을 보도하며, 북한과는 협력을 절대로 하면 안된다는 듯이 보도했던 모습은 어디가고..
경제 협력을 운운하면서 고 정회장의 죽음을 애도하는가..

민주당에서는 특검을 수용한 노무현 대통령을 나무라고 있다.
특검에서 드러난 비자금 조성을 모두 현대에 떠 넘긴자들이 누구였는지 생각해 봤는가?
현대라는 후원자를 얻어서 자금 조성할때는 같은 운명 공동체였다가..
불리할때는 슬쩍 빠지는 모습.. 딱 정치권의 모습이다.

제발 모두들 정신차리고 고인의 유언대로 남북경협을 지속적으로 추진했으면 한다.
서로가 서로를 비난하기에 앞서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남북관계의 건설적인 길로 나아갔으면 한다.
북핵문제로 여러 위기에 있는 상황에서 남북관계 통로마져 끊기면 민족화해의 길은 숨통이 막힌다.

남북문제의 해결의 조종쇠는 어짜피 정치권이 가지고 있지 않은가..
정말 '화해'의 길에 나아가자..

Posted by MokaHoliC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