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사랑의 교회 대학부 1학년 봉사활동을 가는 날이었다.
인강원.. 정신 지체 장애인들이 모인 곳이다.
1주전에 이 곳에 우리 조가 배정 받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솔직히 겁이 났다.
정신 지체 장애인 보호 시설보다는 외국인 근로자 시설 같은 곳에 가고 싶었다.
TV에서 보던 장애인들.. 그들을 도와야 한다는 것..
글쎄.. 내겐 약간은 두렵게 느껴졌다..

한 주 동안 기도를 했다.
리더 형으로부터 장애인들을 겁내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라는 메일을 받았다..
솔직히 그들을 가식적인 모습으로 대할 것 같기도 하고..
그들 마음에 상처를 주면 어쩌나하는 부담감도 갖고 있었다..
정말로 그들을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갖고 싶었다..
내가 입으로 항상 말하던 그리스도의 사랑.. 그것을 실천하고 싶었다..

드디어 오늘..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조원 아이들과 같이 가지 못했다.
결국 기도회에는 참석하지 못한 채 인강원에 도착했다..
기도회에 참석하지 못한 부담감과 함께 이제는 진짜로 저들을
도와야 한다는 생각이 날 약간은 불안하게 했다.
인강원의 아이들을 불쌍하게 보거나 이상하게 보지 않고
똑같은 사람으로 보아야 한다는 마음을 굳게 먹고 인강원에 들어갔다.

배정 받은 방은 백합방..
10명 정도 되는 아이들을 4명의 선생님들이 맡게 되었다.
아이들이 사랑에 굶주려 있다는 말을 듣고서
보는 아이마다 인사해주고 손을 잡아주려고 했다.
같이 찬양하고 기도하고 말씀을 들으면서 아이들에 대해서.. 또 나에 대해서 더 생각해 보았다.

내가 정말 그리스도인인가? 내가 그리스도의 사랑을 받은 사람인가?
말로는 교회에서 '사랑해.. 축복해..'라는 말을 서로에게 수도 없이 많이 하지만..
그것은 단지 조건적인 사랑에 불과했다...
그들의 모습이 나에게 아무런 거부감을 주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을 알고 있으면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이런 이유들 때문에 내가 그들을 사랑하는 것 같았다..

오늘 인강원 아이들을 보면서 내가 얼마나 사랑 베푸는 것을 힘들어하는지..
말로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파하고 그리스도의 향기를 나타난다고 했지만..
실제 내 모습은 이기적인 모습으로 가득 찬 가짜 그리스도의 모습이었다..

말씀 시간 중에.. 예수님을 믿으면 천국 간다는 말씀이 나왔었다..
그때 같이 친해졌던 인강원 친구 중에 하나에게 물어 봤다..
"예수님 믿으시지요? 그럼 천국 간대요.. 저도 예수님 믿거든요? 저도 천국 갈꺼예요.."
그때 갑자기 내 머릿속에 스쳐가는 생각..
'이들은 천국에서 치료를 받고 회복되겠지?'
그렇다.. 이들의 모습 속에도 하나님의 형상이 있고 이들도 겉으로는 연약해 보이지만..
변화 받은 뒤에는 다 치료되리라... 회복되리라..

이들의 기도소리.. 무슨 말인지는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마음으로 기도하는 이들의 모습이 참 감사했다..
또한 이들의 찬양소리.. 가사를 제대로 부르지는 못했지만..
그 가운데서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이들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그들을 매주 섬기는 총신대 학생들과 전도사님..
황금시간인 토요일 오후를 버리면서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주의 사랑을 전하는 자들..
TV에 나오는 유명 연예인들보다도 아름다운 자들이었다..

인강원에서 사용하는 탁자 밑을 보니까 경제인 연합회에서 기증한 것으로 되어있었다..
이러한 곳에 봉사하러 오지 않고 기부금만 딱 놓고 가는 사람들..
그들이 이들의 아픔을 알까? 이들의 마음을 알까? 이들의 소망하는 것을 알까?
나도 오늘 와 보고서야 느낀 이들의 마음.. 100%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이제는 그들을 가식적으로 사랑한다고 하지는 않는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너무나 가식적인 모습이 되어버린 세상..
남을 돕는 것이 사회적 명예를 얻는 한 수단이 되어버린 세상..
이렇게 사랑이 없는 삭막한 세상 속에서..
인강원 아이들의 진실한 웃음은 가식적인 우리를 향해 다가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정신 지체 장애인들이 항상 웃는 이유는.. 순수함에서 나오는 웃음이라 생각된다..
그 순수함이 내 삶 속에서 항상 표현되어진다면..

Posted by MokaHo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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