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mas..
며칠 전 순장모임때 각자의 크리스마스를 추억해 보는 시간이 있었다.
근데 별로 기억나는게 없었다. 하지만, 막상 생각해보니 많은 것을 했었다.
음.. 나에게 인상 깊은 Christmas는 무엇이었을까..
어렸을 때 서울에서의 크리스마스는 잘 기억나지가 않는다.
분명히 성탄 축하 예배 이럴때 나가서 발표하고 했을텐데.. 기억이 가물가물..
어렴풋이 새벽송을 어른들과 함께 돌았던 기억이 난다.
매우 추웠던 밤에 촛불을 들고 둔촌동 일대를 돌면서 초콜릿, 사탕 등을 수거(?)했던 기억들..
아.. 물론 사진으로 남아있는 눈물에 젖은 크리스마스가 있기는 하다.
유치원때인데 내가 손을 하도 빨아대서 집에 찾아오신 산타 할아버지(유치원 알바 선생님)께서
매우 무섭게 앞으로 손 빨지 말라고 혼내서 펑펑 울며 선물을 받았던 사진이 남아있는데..
그 사진을 보면 참 웃기다..
산타할아버지 무릎 위해서 완전 덜덜 떨고 눈 퉁퉁 불어있는 내 모습과,
그 뒤에서 승리의 웃음(?)을 짓고 계신 우리 엄마.. ㅋㅋ
그 뒤로 정말 손을 안 빨게 되었다는 전설과 같은 이야기~~
그리고 조금 또렷이 기억 나는 것이
중국에서 맞은 첫 크리스마스다.
중국에 도착했던 날이 12월 24일이었으니까..
그날 바로 북경으로 갔었고, 그때 21세기 교회에서 드렸던 크리스마스 예배..
중국이라는 땅이 너무나도 낯설고 싫기만 했던 그때..
아이들의 재롱잔치와 북적이던 교회가 아직도 기억나는게 신기하기만 하다.
그리고 두번째
중국에서 맞았던 크리스마스는 용봉호텔(롱펑판덴)에서의 예배였다.
정확히 그날이 크리스마스였는지는 모르겠다. 크리스마스 이브가 주일이었으니까 어쩌면 이브날이었을지도..
그때 크리스마스 칸타타를 했었다.
생전 처음 '할렐루야'를 불러봤던 장엄한 순간.. ㅎㅎ
몇명 안 되는 사람들이었고 잘 하지도 못했었겠지만, 그때의 즐거움이 아직 생각나는거 보면 좋은 경험이었나보다.
한국으로 돌아와 대전에서의 크리스마스는 조금 기억날 만도 한데 인상깊지는 않다.
'올나이트'라는 정체불명의 단어로 시작되는 밤새며 교회에서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친했던 친구와 함께 '찬미예수 1500'을 1번부터 1500번까지 기타치며 찬양했던 것이 기억난다.
그러고 보니 그때의 순수했던 신앙과 열정이 많이 사라진 것 같아 아쉽긴 하다..
당시에는 '예람의 기도'라는 매년 끝에 중고등부가 함께 하는 찬양집회가 있었기 때문에,
그 준비가 거의 연말의 핵심이었다. 보통 성탄절 전에 끝냈기 때문에 그 집회가 끝나고 나서는 아마 뻗지 않았었을까..
고3 끝난 크리스마스 때는 남성 중창단 '새벽이슬' 콘서트를 했던 것도 같다. ㅋㅋ
노래도 잘 못하는 것들끼리 모여서 이런 저런 찬양 부르며 했던 것.. 생각해보면 참 귀엽다..
대학에 와서 서울에서 교회를 다녔지만 성탄절때는 꼬박꼬박 집에 내려갔던 것 같다.
가족과 함께 보내야 한다는 생각이 컸기 떄문이고 잘 했던 것 같다.
왜냐면 막상 20대때 부모님과 성탄절을 보낸 것이 딱 2번에 불과하다.
대학교 1,2학년때 빼고는 다 함께 못 보냈던 것 같다..
군대에서 보냈던 두 번의 성탄절은 뭐 별거 없었다. ㅎㅎ
성탄절 전에 C3 작참부 Christmas Party가 있어서 놀았던 적도 있고,
성탄절 당일날은 국군중앙교회에 가서 조금 더 나은 음식 먹었던 것 같다.
아! 두번째 성탄절때 서울 시내에 있는 부대 새벽송을 돌았던 기억이 난다.
국방부 부대들을 돌면서 통역병 동기들 만나며 서로를 격려하기도 했었고
마지막으로 현충원에 가서 캐롤을 불렀던 기억이 새록새록~~
그러고는 나의 국제적인 크리스마스가 시작된다.
2004년 크리스마스는 북경에서였다.
크리스마스 한 주전에
한국에 갔다가 1주일만에 왔는데 돌아오는 날이 크리스마스 이브였다.
다들 왜
한국에서 안 보냈냐고 했지만,
한국에서 보낸다고 뭐 달라지나..
하지만, 아마 크리스마스 이브가 우리 부모님께서
중국에 가시는 계기가 된 날이었기에 감사할 따름이다.
그리고 성탄절날은 조금 원 없이 논 성탄절이었다.
아침에 성탄예배 드리고.. 화칭에 있는 발맛사지 집에서 실컷 발 맛사지 받다가..
저녁에 Broadway 팀이 공연했던 Musical Chicago를 암표를 사서 VIP석에서 봤던.. ㅋㅋ
뭐 예수님과는 전혀 상관없는 성탄절을 보낸 듯.. ㅎㅎ
2005년 크리스마스는 New York에서 였다.
추적추적 비 내리는 Manhattan에서 우산도 없이 영덕이와 함께 하염없이 길을 걸었던..
아마 내 인생의 worst Christmas로 기억되는 것 같다. worse than in 군대..
모든 상점이 문을 닫은 가운데 스타벅스에서 따뜻한 Peppermint Mocha로 몸을 녹이는 것 만으로도 매우 감사했던.. ㅎㅎ
한국으로 돌아와서 간사로 섬기던 첫번째 크리스마스는 성탄축제와 함께였다.
성탄절은 우리만 즐거워 해야하는 시간이 아니라 가장 즐거운 소식인 복음을 전하는 시간이어야 한다는 장목사님의 말씀에 따라..
성탄절때 전도집회를 했었다. 그리고 참 감동적인 시간이었다.
사랑의교회 사랑부에서 장애우들이 만든 성탄 쿠키를 교회 처음 나오신 분들에게 나눠주는 아이디어..
정말 사랑이 사랑을 타고 전해지는 순간이었다 생각된다..
성탄절 당일날은 예배를 드리고 평소에 가고 싶었던 Papertainer Museum을 갔던 것 같다.
그냥 기분 전환 한듯~~
한국에서의 마지막 성탄절이었던 2007년..
똑같이 성탄축제를 했었고, 아직도 가지고 있는 성탄 T-Shirt를 만들어서 판매했던..
그리고 간사들과 함께 오손도손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사랑하는 간사들..
하지만 성탄절 당일날 뭘 했는지는 오리무중이라는.. @.@
보스턴에서의 첫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이브에 City Life Church에서 Carol Worship을 드렸고.
성탄절날 늦게 일어나서 어이없이 성탄 예배에 지각했었다는.. (라이드 해준 종찬이에게 더욱 미안.. ㅡ.ㅡ;)
그러고는 Shabu-zen에서 샤브샤브를 먹고 훈이형네서 놀다가 집에 돌아갔던 기억이 난다.
조금은 허무했던....
이렇게 적어보니 나름 다채로운 크리스마스를 보냈던 것 같다.
남들처럼 여자친구랑 크리스마스를 romantic하게 보낸적은 없지만,
많은, 다양한 사람들과 보냈었기에 그래도 의미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기억에 여기저기 구멍이 있고, 지금 적은 기억마저도 사진들을 꺼내며 확인했다는 것은..
그다지 기억하고 싶은 크리스마스를 보내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너무나 크신 분이 작디 작은 인간의 모습으로 힘겹게 내려오신 은혜의 날인데..
나는 그 은혜의 날을 28번이나 그냥 흘려보낸건 아닌지..
이번 29번째 Christmas.. 무엇으로 채울 수 있을까..
예수님과 조금 깊이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
Happy Birthday, Jesus!!
This day gives me the reason to live.
Thanks, Lord.. Than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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