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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8/08 로마인 이야기를 완독하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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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를 처음 읽은건 2003년 군대에서였다..
그때까지 나왔던 1~10권을 한번에 사서 군대에서 후딱 다 읽어버렸던게 기억이 난다.
특히 야간 당직서면서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수많은 대회전 전투신을 흥미진진하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고등학교때부터 주위 친구들이 읽고 있었던 로마인이야기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언젠간 읽어야지.. 읽어야지 했는데..
군대에서 접하게 된 뒤로.. 4년만에 15권까지 다 읽게되었다..

시오노 나나미라는 일본작가에 의해 보여진 로마 사회..
그녀의 눈과 글을 통해서 나도 로마라는 사회를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정말 많은 교훈과 인식도 얻었지만, 동의할 수 없는 내용도 많이 발견한 것이 사실이다..


1. 로마다움

시오노 나나미는 '로마다움'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의 관점에 따르는 '로마다움'은.. 간단히 말하면 "관용과 실용"이다..
피지배자도 로마에 융화되도록 하는 관용..
도로, 수도 등과 같이 국가의 인프라스트럭처를 중요시하는 실용..

책을 읽다가 문득 알게된 것은.. 이 '로마다움'이 현대사회가 가장 중요시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리스 사회가 중요시했던 이상.. 동양 사회가 중요시했던 명분과 도의..
그것과 반대가 된다면 될 수 있는 관용과 실용이 로마다움의 기본인 거라 생각된다.
물론 로마사회에 이상과 명분이 없었다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덜 중요시(?) 되었던 것이라 생각된다.

그래서일까.. 로마를 보면서 미국과 로마가 너무나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Pax Romana와 Pax Americana의 공동점은 관용과 실용..
관용을 잃으면서 그 Pax가 흐트러지는 것도 비슷한 것 같고..

Pax의 필요조건이 관용과 실용이라는 것은 어느정도 수긍이 가는데..
과연 그 Pax는 좋은걸까??
200여년간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그리고 풍요로운 시대.. 그것을 좋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은 남는다..
만약에 그것이 옳지 않은 평화라면..??


2. 지도자

시오노 나나미는 '지도자'를 통해서 로마사회를 들여다 보았다.
덕분에(?) 지도자 컴플렉스에 빠져있는 한국사회에서 로마 지도자상이 인기를 끌기도 했다.

역사라는 것이 대부분 그렇지만.. 인물에 대해 대부분 결과론적인 평가를 내리게 된다.
시오노 나나미의 경우에는 로마제국을 로마답게 이끈 인물에 대해 위대한 사람이라는 칭호(?)를 붙여준다.

그래서일까.. 특히나 쇠퇴기 부분의 기술에 있어서는..
결과론 적으로 성공한 인물에 대해서는 찬사가 붙지만, 실패한 사람에게는 무조건 무능한 사람처럼 몰아가게 되는 분위기가 보인다.
역사책을 쓰는게 아니라 소설을 적는 것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이다만..


3. 기독교에 대한 관점

시오노 나나미는 로마 쇠망의 원인 중 가장 큰 이유를 서슴없이 기독교로 꼽는다.
관용을 갖지 않은 기독교가 관용 사회였던 로마를 망가뜨렸다는 것이다.

크리스챤이기 때문에 동의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과연 기독교때문에 로마가 망했을까에 대한 의문은 지울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시오노 나나미 자체가 '지도층' 중심으로 로마를 봤기 때문에...
기독교를 진정한 신앙이 아닌 성공의 도구로 사용하려고 했던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잘못된 방법으로 사용된 기독교에 그 모든 탓을 돌린 것이 아닌가 싶다.

기독교가 사람을 잘못된 길로 이끌었다기 보다는..
사람들이 기독교를 이용해서 자신이 욕심을 채우는 방향으로 사용했다고 본다..
시오노 나나미가 수차례 예를 드는 '십자군'처럼..
그것은 어디까지나 사람의 탓이지.. 기독교의 탓은 아닌것이기 때문이다..


4. 국가 운영

로마의 위대함은 국가 운영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바로 알았다는 것이다.
실용성으로 무장된 도로, 수로의 설비와..
전성기 당시 만들어 놨던 수많은 병역제도와 시민권제도..
어떻게 하면 국민들로 하여금 '국민'이 되는 것이 얼마나 자랑스러운 것인지를 느끼도록 한 것 같다.

나는 그러한 모든 것을 '문화'로 본다.
역사상 로마 뿐만 아니라 모든 강대국들은 결국 '문화'의 힘으로 강대국이 될 수 있었다.
아무리 군사력이나 경제력이 강하다 해도..
상대 국가를 '문화'로 흡수하거나 매혹시키지 못한다면..
거꾸로.. 자국의 군사, 경제력은 약해도..
문화의 힘이 강하다면 충분히 그 국가는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로마는 로마인으로 하여금 로마에 속해있다는 것이 자랑스럽게 느껴지도록 했다.
단순히 국가가 자신을 지켜주기 때문이 아니라..
로마인으로서 누릴 수 있는 모든 법률, 문화적 혜택과.. 로마식으로 생활하게 되는 것..
그 모든 것이 그들의 자긍심이었다..


어쨌든 간에.. 로마는 한참전에 사라진 나라이지만..
같은 시기에 공존했던 한반도의 몇몇 나라가 현재의 한국에 끼친 영향력에 비해..
오히려 로마가 한국에 끼친 영향력이 더 크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분명히.. 매력있는 나라임에는 틀림없다..

작가의 관점에 동의하고 안하고와는 상관 없이..
15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하나의 주제에 대해 집념을 가지고 글을 쓴 시오노 나나미의 열정과..
그녀를 통해 로마라는 나라를 알게 되었다는 점에..
시오노 나나미에게 찬사를 보낸다..

이제 매년마다 사는 책이 한권은 줄게 될듯 싶다..^^
Posted by MokaHo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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