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며.. 정리하며.. 사랑하며..

-유학 준비에 뿌리박는 영성^^-

 

 

인생에서 익숙함과의 이별은 우리에게 기대감과 두려움을 동시에 가져다 준다.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환경에 대한 부푼 설렘과 동경은 우리의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반면, 어떠한 일이 생길지 모르는 불확실성은 우리의 안정에 대한 욕구와 대치되어 두려움에 고민하게 한다.

이제 미국으로 유학의 길에 오르는 나에게 하나님께서 익숙함과의 이별에 대처하는 방법으로 주신 keyword는 영성이었다. 외국에서 생활했던 경험도 있었고 미국이라는 나라가 나에게 낯설지도 않았지만, 익숙했던 한국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떠남을 준비하는 과정은 이전의 그 어떤 경험과는 다른 새롭고 실질적인 차원의 영성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떠나라! 믿음으로..

 떠나라고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은 아브라함이다. 아브라함의 이야기에 익숙해서였을까? 아브라함의 떠남은 그다지 대단해 보이지 않았던 것이 솔직한 심정이었다. ‘하나님께서 가라고 하셨으면 당연히 쉽게 훌훌 털고 갈 수 있었겠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에게 실질적으로 가장 먼저 닥친 상황은 떠나야 한다는 것이었다. 내가 선택한 유학의 길이었고 하나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신 부분이 있음을 분명히 믿었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이제 떠나야 한다는 생각이 들면서부터는 급격히 불안해졌다. 아무것도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다. 두려움이 생기기 시작하면서부터 드는 생각은 바로 불신이었다. ‘하나님께서 정말 원하시는 길일까?’, ‘실패하는 경우에는 어떻게 하나?’ 등의 불신으로 가득한 내 머릿속은 건강한 일상 생활마저 무너뜨리고 고민과 걱정으로 가득한 나날만을 나에게 가져다 주었다. 그래서 내가 구한 것은 더 확실한 하나님의 sign이었다. 나를 책임지시겠다는 보증수표를 내 눈 앞에 보여주셔야 마음이 놓일 것 같았다.

 

이런 내 자신을 보며 광야 생활을 하던 이스라엘 백성이 생각났다.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약속해주시며 애굽을 떠나라고 말씀하신 하나님.. 만나와 메추라기로 항상 매일의 삶을 책임져 주신 하나님.. 물이 필요할 때 물을 주시며, 전쟁이 있을 때 함께 싸워주신 하나님.. 이스라엘 백성은 이런 하나님 앞에서 애굽이 좋았다고 불평을 했으며, 믿음 없는 정탐꾼들은 가나안에 우리는 들어갈 수 없을 것이라고 낙심하였다. 항상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며 바보 같다. 왜 저렇게 믿음이 없을까?’라고 비웃었는데, 막상 내 모습이 그들과 다를 바가 없었다. 홍해가 갈라지는 것과 같은 하나님의 기적을 나에게 아무리 보여주신다고 해도 믿음이 없으면 기적은 그냥 한번의 이벤트에 불과할 뿐이다. Sign을 주시지 않는 하나님이 문제가 아니라, 믿음 없는 내가 문제였다.

 

그래서 아브라함이 왜 믿음의 조상으로 칭송 받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 미래를 알지 못하고 눈에 보이는 아무런 sign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씀 따라 순종하여 자신의 고향을 떠난 아브라함.. 이러한 믿음의 사람을 하나님께서 이 시대에 찾고 계시지 않을까..

 

 

정리하라! 가볍게..

삶을 정리한다라는 말은 마치 죽음을 앞둔 사람이 자신의 주변을 돌아보는 듯한 느낌을 주지만, 요즘 내 심정을 표현하는데 이보다 더 정확한 표현은 없는 듯 하다. 가장 먼저 정리하게 되는 내 삶의 영역은 소유물, 즉 짐이었다. 떠남을 준비하기 위해 조금씩 짐 정리를 하면서 내가 정말 많은 것을 가지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내 삶에서 필요 이상으로 많은 것을 가지고 또는 누리고 살았고, 필요하지 않은 것을 사면서 소유의 만족을 누리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풍요의 시대에 살고 있다. 그리고 소비를 권장하다 못해 강요 받는 시대에 살고 있다. 수 많은 제품들이 광고를 통해 자기를 사달라고 외치고 있다. 그 제품 없이도 충분히 만족하며 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광고는 우리에게 그 제품이 꼭 필요한 제품이라고 세뇌시킨다. 세뇌 당한 우리는 스스로 합리화를 시키며 계속 더 많은 것을 쌓으며 살고 있다. 이것이 풍요의 시대의 모습이다. 풍요 그 자체가 잘못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풍요는 우리의 순종을 방해하는 장애물이 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자족하는 마음이 있으면 경건은 큰 이익이 되느니라 우리가 세상에 아무 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으매 또한 아무 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 우리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즉 족한 줄로 알 것이니라” (딤전 6:6~8)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은 떠나는 것을 싫어하기 나름이다. 왜냐하면 지금 이 곳이 나에게 만족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의 만족의 근원은 하나님이셔야만 한다. 하나님이 아닌 다른 주인에게서 내 만족을 찾게 되는 순간, 부자 청년이 예수님을 따르지 못했던 것처럼 온유하지 못하게 되며 순종에 저항하게 된다. 나아가 남을 위해 베푸는 삶 자체도 힘들어진다. 왜냐하면 나의 만족감을 포기해야 하는 기회비용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짐을 줄이는 삶을 살기로 다짐했다. 다음 번 이사를 할 때에는 이전보다 짐이 줄어서 가볍게 움직일 수 있기를 소망한다. 나의 짐을 늘리기 보다는 하늘에 짐을 쌓아두는 나눔을 하는 것이 훨씬 지혜로운 행동이라 생각한다. 이 땅에서의 짐은 다 놓고 가야 하지만, 하늘의 짐은 영원토록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앞서 말한 떠나라라는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여 사는 영적 유목민으로 살기 위해서는 기동성이 생명이다. 내 것을 챙기느라 꾸물대다 보면 결국 롯의 아내처럼 뒤를 돌아보게 되기 때문이다.

 

 

실천하라! 사랑으로..

대학부를 떠나며 가장 아쉬운 점은 대학부 내에서의 사역과 훈련에만 시간을 많이 쏟았던 것이다. 대학부 8년 반의 시간을 되돌아 보면 제자훈련, 수련회, 행정팀, 리더, 간사 등 내 자신이나 대학부 안에서의 활동에 치중되어 있는 것을 본다. 이는 오랜 교회 생활로 교회 내에서의 활동이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경향이라고 한다. 물론 이러한 섬김이 나쁘다거나 덜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영성의 기본이자 공동체를 세우는 매우 중요한 핵심활동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하지만, 나의 경우에는 이웃사랑, 통일선교, 전도와 같이 대학부 밖의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사역들과 균형을 잡지 못했음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나도 수 차례 밖으로 나가는 사역을 하고자 시도를 해 보았다. 공부방에도 가보고, 노방전도도 해보고, 고아원에도 가보고.. 하지만, 그것이 계속 되지는 못했다. 도리어 해야 한다고 말은 많이 했다. 왜 계속 하지 못했을까? 말만 하게 되었을까? 신앙인이라면 누구나 위와 같이 밖으로 나가는 사역을 하기를 꿈꾸고, 그 사역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구제나 선교사역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더 멋져 보이고 테레사 수녀에게서 느끼는 것과 같은 깊이 있는 영성이 느껴지곤 해서 닮고 싶어 한다. 하지만, 밖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과 물질, 그리고 헌신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기에 실제 실천으로 옮겨지는 경우는 드물다. 아무래도 편안한 교회 속이 아닌 실제 세상에서 사람들과 만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SLA(사랑 리더십 아카데미)를 통해서 실천하는 신앙에 대해 많이 묵상하게 되었다. 오랜 신앙생활로 인해 말씀의 내용은 잘 알고 수 천편이 넘는 설교도 들었지만 삶에서 하나님의 일하심이 항상 역동적으로 느껴지거나 신앙이 쑥쑥 자라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실천의 여부에 그 답이 있는 것 같다.

대학부에서 몇 주간 함께 묵상한 팔복의 경우 천국이 마음이 가난한 자의 것이라고 했는데, 우리는 설교를 통해서 마음의 가난함이 무엇인지도 알고 천국이 어떤 것인지도 알았다. 그렇다면 마음의 가난함을 실천해서 정말 우리의 삶에서 천국이 경험되는 지를 확인해야, 그 말씀이 지금 나에게 하시는 말씀이자 내 삶을 변화시키는 말씀이 되는 것이 아닐까? 마찬가지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명령 앞에서 그 명령을 쪼개고 쪼개서 세부적으로 PBS를 해가며 분해하여 묵상한들, 정작 내 삶에서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을 실천하지 않는다면 결국 공허한 신앙생활이 아닌가 싶다. 아무리 조금 안다고 해도 아는 만큼 행동하는 것이, 많이 알고 행동하지 않는 것 보다 훨씬 값진 모습이라 생각된다.

 

 

온유(Humbleness), 하나님 앞에서(Coram Deo), 성실(Integrity) 그리고 영성

위의 세 단어는 나의 핵심가치이다. ‘떠나라라는 말씀에 순종하는 온유함으로, ‘정리하라는 말씀에 하나님만이 내 만족되심을 고백하는 모습으로, ‘행동하라는 말씀에 알고 말하는 것을 행동과 일치시키는 성실함으로 반응하기로 다짐했다. 이 세가지 단어가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대학부 졸업 선물이 아닐까 싶다.

 

영성은 무언가 신비스럽고 황홀한 체험이 아니다. 매일의 모든 삶의 영역에서 현실에 뿌리를 둔일상의 연속이다. 단지 그 일상 속에서 임마누엘(하나님의 함께하심)을 경험하느냐가 영성의 성공을 좌우하는 것이다. 유학을 가게 되면서 묵상하게 된 것을 나누어 보았는데, 이 나눔을 통해 우리의 일상 가운데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대학부원들이 확인할 수 있었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그리고, 이러한 현실에 뿌리를 둔 말씀 묵상 나눔이 대학부 내에서 더 풍성히 나누어져서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공동체 내의 모든 사람에게서 서로 확인하고 감사할 수 있는 대학1부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자기 소개

현재 엘더장으로 섬기고 있는 9학년 목정환입니다. 8월초에 미국 Boston University로 유학 가서 경제학 박사(Ph.D) 과정을 할 계획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공의와 사랑이 이 땅에 실현되는 것을 꿈꾸며, 이방의 빛으로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Blog E-mail을 통해 대학1부 지체들과 계속 교제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www.mokaholic.com / heavenlymo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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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졸업한 간사들..

뒤에서 서 있으면서 나 또한 같은 마음으로 서 있었습니다.


이상하게도..

SLA를 통해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된 오늘..

졸업식으로 함께 했던 사람들을 떠나보내게 되네요..


간사로 함께 섬겼던 사람들이지만..

또.. 같이 엘더로도 함께 섬겼던 사람이고..

또.. 내 엘더목장 조원으로, 팀장으로 있었던 사람이기에..

그냥 더 마음이 찡~ 하네요..



사랑하는 법을 정말 많이 알려준 지연누나..

나에게 없는 모습들, 부족한 모습들을 너무나 많이 가지고 있었기에..

같이 엘더일때부터 부럽기도 했고, 누나와의 차이를 느낄때마다 좌절감(?)을 느끼기도 했고..

어찌보면.. 우리를 친하게 해주었던 연결 고리에서 둘 다 떨어지고, 우리끼리 친해지게 된 이 아이러니.. ㅎㅎ


사랑하는 마음, 순종하는 마음, 아끼는 마음..

누나 손에서 그려지는 아름다운 그림들 만큼이나 누나 마음은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한학기 동안 공동체 찾으면서 누나의 사랑이 필요한 그 공동체를 꼭 찾길 바래요..^^

함께 다투며(?) 친해진지라.. 미운정 고운정 다 들었다.. ㅎㅎ

이젠 누나랑 같이 470타고 집에 못 오겠네.. ㅋㅋ 집에 데려다 주지도 못하고^^ ㅋㅋ


신기하게도 나랑 마음이 가장 많이 맞았던 최고의 파트너 순걸이..

여러번 말했지만 전혀 친하지 않은 순걸이와 예배-행정간사로 사역을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했을때 들었던 부담감.. ㅋㅋ

엘더-간사였을때 쌓였던 이해할 수 없는 앙금(?) ㅋㅋ

그런 것 때문에 호흡이 잘 맞을 수 있을까 고민했었지만..

몇마디 하지 않아도 그냥 서로의 자리 잘 백업해줄 수 있었고, 많은 부분에서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순걸이..^^


너와 같이 예배-행정간사를 했었기에 내가 행정간사를 하면서도 정말 편할 수 있었을 것 같고,

간사회의 때나 여러 결정의 순간에 서로의 생각에 대한 확신을 할 수 있었던거 같다..

'하나님의 양떼' 집회때 잠깐 봤던 너와 이런 동역자의 관계로 설 수 있을 거라고는 정말 생각 못했는데.. ㅎㅎ

마음 깊고 배려심 많은 순걸이.. 예배를 사모하는 마음 평생 변치 않길 기도한다.. ^^


진짜로 좋은 친구이자 동역자, 그리고 나에게 많은 빚을 진 문선이..

연합수련회 행정간사 부탁했을때는 내가 너한테 한없이 미안해했지만.. 지금은 킁.. ㅋㅋ

문선이의 가장 큰 장점.. 순종과 열심..

너의 그 장점이 있었기에 지난 8년간 쉬지않고 대학부 공동체를 섬길 수 있었다고 생각해..

항상 나를 챙겨주고, 세워주었던 너에게 항상 고마웠다고 지금에야 말할 수 있는거 같다..^^


엘더 함께 할 때부터 조금씩 알아가는 문선이 너의 모습.. 그리고 성장해 가는 너의 모습..

하나님께서 이제 서로 떨어져 있는 시간동안 또 어떻게 성장시키실지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되기도 한다..

8년간 대학부에 함께 있었지만, 막판에서야 급 친해졌는데.. 앞으로 좋은 친구, 기도의 동역자 관계 유지하자^^

빠알간 볼터치.. 그리울꺼 같다.. ㅎㅎ


너무나도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그래서 너무나 미안하고 고마운 대연이..

나에게 너무나도 고마운 최고의 follower였던 대연이..

엘더목장 조원으로 있을때나, 영상팀장으로 있을때나.. 항상 부족한 리더 말에 순종해 주고 따라주었던 너의 모습이 정말 고맙다.

행정팀장을 넘겨주면서도, 전행정팀장이 아직 간사그룹에 있는 것이 부담스러웠을텐데..

많이 조심하려고 했지만, 나의 연약함 때문에 너의 사역 영역에 내가 많이 관여하고 했던거 같아..


다른 사람이 아니라 참 잘 이해해주는 너였기 때문에, 나의 부족한 부분들과 마찰을 안 일으킬 수 있었던 것 같다..

엘더일때도 잘 못챙겨주고, 간사일때도 잘 못챙겨줬다는 미안함이 마음 한 켠에 항상 있었는데..

네가 먼저 졸업을 해야하는 상황이 오니 더 아쉽네..

그래도 울산으로 네가 가게 됨으로써 울산 땅이 조금 더 순수해질꺼라 믿는다..^^



함께 졸업했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오늘도 참 많이 고민을 했고..

아마 앞으로도 그런 고민을 계속 하지 않을까 싶네요..


지난학기 시작할때와 또 다른 정체성의 고민을 해야한다는게 힘들고 버겁기는 한데..

이 또한 하나님께서 맡기신 거룩한 부담감이라 생각하렵니다..



함께 섬겼던 시간들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매우 기뻐하셨을 꺼라 믿고..

부족한 부분도 있었고, 다 채우지 못한 부분도 있었지만..

공동체 안에서 꼭 필요한 섬김이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함께 일하도록 하셨을꺼라 믿습니다..


이제 뿔뿔히 흩어지는 간사들..

각자의 자리에서 함께 섬겼던 날들을 추억으로, 경험으로, 거울삼아..

더 빛나는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해가는 멋진 건축 디자이너들이 됩시다^^


정말로..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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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칠간사와의 마지막 한주네요..

한학기 짧았던거 같지만 참 길었던.. 그리고 오래 기억될 한학기 인 것 같습니다..


여느 학기와는 다르게 간사들 구성되자마자 수련회를 섬겼던.. 특이했던 한 학기였던거 같습니다..

아마 섬김의 시작에 수련회라는 시간이 있어서 더 쉽게 손발을 맞출 수 있던거 같네요..


혜진이 집에서 머리 벅벅 긁으며 라인업 했던 시간부터..

리더수련회부터 수련회를 거쳐 약 11일간 연속으로 얼굴 봤던 시간들..

수련회 마지막날 8명(대혁형까지) 간사 중에서 다들 떠나고 문선, 순걸, 나만 남아서 다 늦잠자고 리더기도회 못갔던 날..

우리 집에서 가정목장 하면서 엄청난 양의 음식 시켜놓고 많다고 걱정해놓고서는 뚝딱 해치운 날..

성은이네서 간사 잠포 하면서 "쭉쭉쭉~" 보며 좋아라 했던 날..

LT잔치 한다고 5000원짜리 피자 잔뜩 사들고 버스탔던 날..

SLA 수료식을 화려하게 빛냈던 간사진 총출동의 날..

사상 초유의 수련회에 이은 간사 MT까지..


생각해보면 더 많은 재미있는 일이 있겠지만.. 그냥 씩 웃음이 나네요..^^



항상 주일 대학부 예배때 뒤에 서있던 대형..


문선                                     혜진

          순걸      나       민영  

                     성은                지연


뭐 누가 시켰던거 아니지만.. 우리끼리 암묵적으로 이렇게 서있었는데.. 다시 보긴 힘들듯^^




정말 아쉽게 떠나 보내야 하는.. 그러나 대학1부 '선한 간사의 표본'으로 항상 남아있을.. 민영..


'부드러운 강철같은 여자'이며 간사학교 1기 졸업에 빛나는 똘기 많은(?).. 혜진..


가끔씩 총을 꺼내는 과격함과 깜찍한 애교가 공존하는 귀여운 간사.. 성은..


졸업했으면 큰일 났었을뻔 한.. 대학부 곳곳의 그녀의 손길이 있는.. 그리고 나와 가~장 관계가 스펙터클 파란만장 했던.. 지연누나..


새해 벽두 피자헛에서의 소개팅(?)에서부터 수양관에서의 동침(?)까지 함께한.. 착한.. 순걸이..


여린듯.. 강한듯.. 언제나 순종하는 여인이자 대학1부 전무후무의 교.양.간사인 내 동생.. 문선이..




한 줄의 말로 다 표현 할 수 없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소중한 만남이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보겠지만.. 지금처럼 함께 보기 힘들다는게 아쉽네요..

우리 7가지 색으로 만드신 하나님의 color code가 있었을텐데요..

그래도 그 color code로 천국의 일부분을 아름답게 색칠했을꺼라 믿습니다.. 행복합니다..^^


사랑합니다~~ ♥.♥.♥.♥.♥.♥ (난 하나씩 누가 뭐래도 꽉 찬걸로 줄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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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2월 26일..
내 인생에서의 또 한번의 졸업식을 하게 된다..

학교를 떠나지는 않기 때문에.. 졸업의 느낌은 조금은 덜 하지만..
이번 졸업은 단순히 대학을 졸업한다는 것만이 아니라..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는 느낌이 강하다..

'짐을 버리고 길을 묻다'
어느 책의 제목인데.. 지금 나의 상황과 딱 맞다는 느낌..
내가 붙들고 있던 몇가지 짐을 내려놓게 되어서 한결 가볍기는 하지만..
그만큼 새로운 길을 물어봐야 하는 상황..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5번의 졸업..
다음 졸업 때는 어떤 모습일까?

새로운 시작은 기도로 하자..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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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2/25 00:29

    역시나 사진이 제일 중요하더군요..
    동기들과 선후배들과 사진 많이 찍으세요
    남는건 머릿속에 추억과 한장 한장 찍은 사진들 뿐이더라구요
    마지막으로 학교를 빠져나올땐 정말 허무하더군요
    졸업 잘하시고! 새로운 시작의 준비 잘 하시길 바랍니다. ^^

    • 2007/03/01 09:53

      감사합니다.^^ 말씀해주신 덕분에 사진 많이 찍었네요.. ㅎㅎ
      좋은 시작 해야죠^^

    • 2007/03/03 14:38

      아니 정환아 상크모홈피에서 졸업사진 보고 축하메세지 쓰려고 미니홈피 찾아갔더니 이런 곳도 있구나~ 멋지네^^
      졸업축하해! 졸업했을때의 기분 설레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막막하기도 하고...모든 가능성이 오픈된 가운데 열어두신 길을 잘찾아가리라 믿는다.
      아참 그리고 부모님 소식도 전해주세요~^^ 기도한다.

    • 2007/03/05 10:59

      앗.. 누나다^^ ㅎㅎ
      메일 보낼께요~~ 고마워요..

요즘 주위 사람들에게 좋은 소식이 많이 들리고 있다..

유학 지원했던 친구들에게..
어드미션이 슬슬 오면서 다들 생각보다 좋은 결과를 많이 얻고 있어서..
마냥 부럽기만 하다..

하긴..
아직 경제학과와 Law school은 발표가 안났기 때문에..
이제 또 무더기 합격 소식을 들을 것 같다..

다들 열심히 했던 애들이니까 좋은 결과를 얻는 거겠지..


마냥 부러워만 하면 안되는데..
왠지 부럽기만 하다..
나의 기준은.. 그런게 아니어야 하는데..

하나님께서는 나한테 많은 선물을 주셨다..
받은 은혜에 감사하고.. 자족하자..
무사히 졸업하는 것만으로도 큰 은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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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2/20 12:31

    "생각보다" 라니 이자식 뭘 생각했던 거야ㅋㅋㅋ

    • 2007/02/20 23:08

      '내 생각보다'가 아니라..
      '내 친구들 자신의 생각보다'의 의미다..
      민감하게 반응하기는.. ㅋㅋㅋ

지난 주일에서부터 오늘까지 약 5일간의 기간 동안 나에게는 많은 일이 있었다.

그 중에 대표적인 두 가지 사건을 들자면..

졸업식.. 그리고 신입생 수련회.. 

졸업식은 교회에서 있었던 일이고..

신입생 수련회는 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다..

이 두가지 일들 속에서 느낀 점을 간단히 적어보려 한다.. 

========================================================

졸업.. 

나도 이미 3번이나 경험한 것이지만..

내가 정말 싫어하는 것 중에 하나이다..

개인적으로 '이별'을 제일 싫어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냥 헤어진다는 것은 왠지 썩 내키지 않는 일이다..


지난 2월 25일 교회에서는 졸업식이 있었다..

21명이라는 많은 수의 선배들이 대학부를 졸업하는 날이었다..

나는 그 전날 졸업식때 보여줄 프리젠테이션을 만들고 졸업식 준비를 하느라고..

정신이 없어서 졸업생들을 위해서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하고..

그냥 일에 치여서 졸업식에 참여했다..

하지만.. 밤을 새가면서 준비해 간 영상물들은 기계상의 이유로 실패로 돌아가고..

나는 실망해서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졸업식을 지켜봤다..


여러 졸업식 순서가 있었지만..

아무래도 가장 중심이 되는 순서는 졸업생들이 한마디씩 하는 시간인 것 같다..

졸업식에 참여한 20명 가까이나 되는 사람들이 짧게 말하기만 해도 엄청나게 긴 시간이었지만..

이번 졸업식따라 나는 그 말 한마디, 한마디에 집중을 했다..


이번 졸업식에는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을 많이 떠나보낸다..

현태형, 영하형, 승범이형, 미숙이누나, 종건이형.. 등..

개인적으로 만나서 제대로 된 얘기를 나눠보고 싶은 사람들이었지만 

한번도 그러지 못한채 그냥 보내야만 하는 순간이었다.. 

그래서였을까?

졸업생들이 말하는 순간 내내 조금씩 눈물을 흘려야했다.

원래 별로 이럴때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데..

이날따라 현태형이 노래 이후 눈물이 조금씩, 조금씩 흘러나왔다.. 


많은 졸업생들이 얘기를 했지만 거의 주제는 비슷했다.

"이 대학부에 있는 사람들은 정말 소중한 사람들입니다..
이 곳에서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그 사랑을 다 주지 못한채 떠납니다..
좋은 선배들, 좋은 친구들, 좋은 후배들을 만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이 말들이 왜 이렇게 내 마음 속에 박히던지..

대학부에 온지 1년이 지난 나..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OSR(기독교 써클) 사람들에게 이런 말을 했었는데..

지난 1년 동안의 대학 생활을 마친 나는..

지금 이순간 졸업한다면 그런 말을 할 수 있을지..


지난 1년동안 사람을 찾아 헤맸었다..

나와 마음이 맞는 사람.. 같이 기도할 수 있는 사람..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끝까지 나를 혼자로 만드셨다..

내가 마음을 열만한 선배를 찾으면..

다 내 주위를 떠나게 하시고..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는 보이지 않는 약간의 벽을 만들게 되고..

많은 사람들과 웃고 즐겼지만 그 안에서 혼자로 남아 있었던 것 같다..


졸업생들은 눈물을 흘리면서 감사의 말을 했다.

대학부 있는 동안 너무 큰 사랑을 받았다며.. 

'나도 저런 눈물을 흘릴 수 있을까?'

나도 졸업할 때..

''~형,~누나 고마웠어요'라고 진심으로 말할 수 있는 믿음의 선배를 만날 수 있을까?'

'너로 인해서 내 삶이 행복했어..'라고 고백할 수 있는 또래가 있을까?

이런 생각이 머릿 속에 계속 맴돌았다..


하지만.. 졸업식때 승범이 형이 한 말..

"대학부 초반부에 사람을 찾아 헤매던 나를..

대학부 후반부에는 하나님을 찾게 만드셨습니다.. "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 준 말이었다..

결론은 내 안에 숨겨진 교만이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멀어지게 하게 한 것... 


이런 생각을 너무 깊게 해서인지..

주위에서 내 또래들이 나보고 기분 나쁘냐고 계속 물어봤다..

기분 나쁜게 아니라 약간 우울해진건데.. 



입학.. 

1년전에 캠퍼스를 밟으며 느낀.. 입학.. 

이제는 입학하는 새내기들을 받아주는 선배가 되었다..

2월 26일부터 28일까지 '신입생 수련회'가 있었다..

나는 신입생은 아니었지만 신입생보다 더 기대하는 마음으로 이 수련회에 참가했다..

왜냐하면.. 

이 수련회가 지난 나의 1년간 고민하고 아파했던 문제들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장소이기에.. 


2000년..

처음 대학에 입학해서 무조건 피하기만 했던 시간들이었다..

술자리와 세상 사람들이 싫어서 학교의 반에 가지 않고

기독교인들이 있는 곳만 찾아서 헤맸던 나.. 

그러면서도 주일날 교회에서 선포되는..

'세상으로 가라!'하는 말을 들으면서 엄청 아파하고 내 자신을 원망했던 지난 시간들..

이제 그 짐들을 훨훨 벗어버릴 수 있는 시간이 왔다..


새롭게 선택한 '정치외교학과'라는 틀로 들어가게 된 것이었다..

입학당시에는 '상경계열'소속으로 희망단대를 신청했기 때문에..

'상경3반'이라는 곳에 속해있었으나.. 

내가 무조건 피해다녔기에 아무도 사귀지 못하고.. 

또한 아무도 나를 기억해주지 않았다..

이제 '정치외교학과'라는 곳에 새롭게 들어가게 되는 기회를 잡어서..

'사회과학대학' 신입생 수련회를 친구 의찬이의 도움으로 따라가게 되었던 것이다..


이 수련회에 가는 것은 몇달 전부터 하나님께 약속했던 것이었다..

'더이상 피하지 않겠습니다.. 믿지 않는 자들을 반드시 만나겠습니다..'

00학번이지만 신입생이나 다름없는 위치로..

아무도 모르는 가운데 뛰어 들어갔던 수련회.. 

하나님께서는 그 속에서 나에게 만남의 축복을 주셨고..

내 스스로 만족하고 감사할 시간들을 허락해 주셨다.. 


내가 속한 수련회 조는 좋은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고 무작정 술만 마시는 조도 아니었고, 

첫째날 밤에는 촛불을 켜고 얘기하는 시간을 갖는 좋은 모임이었다..

나는 하나님께 감사할 수 밖에 없었다..

내가 만난 00학번 친구들.. 01학번 후배들.. 99학번 선배들..

모두 너무나 좋은 사람들이었고.. 

처음왔다고 해서 배척(?)하거나 따돌리는 모습은 전혀 없이 

따뜻하게 감싸주는 정말 좋은 모임이었다.. 


2박 3일간의 시간동안 나는.. 

모든 사람이 술로 미쳐가는 시간동안..

조용히 옆에서 아이들을 위해서 고기를 구워주는 구석자리.. 

나로서는 술을 피할 수 있는 좋은 자리였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섬김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자리인..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자리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제 나에게는 마지막 부담감이 남아있다..

그들과 지속적인 연락을 하는 것.. 그리고 그들을 주님께 인도하는 것..

한 열매라도 맺는다면.. 지난 1년간 내가 혼자서 고민하고 아파했던 모든 아픔들을..

잊을 수 있을 것 같다..
Posted by MokaHoliC
TAG 입학,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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